반드시 필요한 그것.
온전히 내 말을 들어주시고
어떤 말이라도 믿어주시는 어머니.
가끔은 내가 생각해도 어이없고 허풍스러운 말도
변함없는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여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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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몸으로 아들 딸 키워오신 우리 어머니.
세상 어떤 일도 이겨내 오신 강한 우리 어머니라고 생각해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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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어머니께서도 살아오시면서
하소연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셨을 것이고,
그 말을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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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남편 같은 아들이었던 바로 나였고
지금과는 반대로 그때는
어머니께서 일을 다녀오신 후,
스트레스받으셨던 일, 힘드셨던 일을 모두 나에게 얘기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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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 인해 난 어려서부터 정신적으로 가끔은 많이 힘든 적도 있었고,
누군가의 말을 대충 흘려듣는 버릇도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원망 아닌 원망을 마음속으로 한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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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 나도 아빠가 되고 나니 조금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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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당신께서도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셨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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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이 들어서 포기하고 싶었을 때,
이 길이 옳은지, 맞게 가고 있는지 전적으로 동의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셨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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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들인 나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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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고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