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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ms Jan 02. 2018

질문을 읽고, 하나의 주제로 답변을 압축하라

자소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마지막 두 가지 핵심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 눈치채지 못하지만 반드시 놓쳐서는 안 될 두 가지 포인트가 있다. 이 두 가지 본질은 간과하거나 의미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면 해당 지원자는 아마도 최종면접에서 떨어지기를 반복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소위 우리가 아재라 지칭하는 이들, 지원자들을 최종평가하고 채용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 임원 아재들이 극도로 싫어하는 취준생들의 실수, 부족함의 대부분이 여기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아재들의 말을 정확히 이해하고 핵심 위주로 간결하게 응수할 수 있는 힘, 자소서 작성법의 마지막 제4원칙과 제5원칙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풀어본다.




아재들은 동문서답을 참지 못한다.

사람들은 분명한 목적과 기대를 갖고 질문을 던진다. 특히 상대방을 평가하는 입장에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상대방을 평가하고 선택을 위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평가의 근거를 찾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면접자들은 머리 속에 가득 찬 부담감과 긴박함 때문에 면접관 내지는 질문자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를 쉴 새 없이 늘어놓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는 질문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아니라 그저 자신이 이미 준비해 둔 답변을 답변하려고만 해서 발생하는 문제이다.


이를 간과함으로써 발생하는 대미지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서류전형의 경쟁률만 해도 수백 대 일을 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지원자들의 서류를 검토하는 현직자들의 물리적인 시간은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을 감안했을 때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 or 질문과 무관한 답변을 늘어놓는 자소서'를 자비와 인내심만으로 참아주기를 바라는 것은 가당치도 않다. 차부장에서 임원 레벨로 올라갈수록 사내에서 촌각을 다투며 일을 하던 터라 핵심 없이 중언부언하거나 핵심 없는 동문서답에 대한 인내심은 나노미터 단위로 짧아질 수밖에 없다.


Q(면접관) : ㅇㅇ씨, 리더십이란 뭐라고 생각하나요?
A(면접자) : 동아리 팀원들에 대한 배려와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ㅇㅇ행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행사 진행을 위해서는 예산이 부족했고, 이를 위해 학교 지역에 있는 점포들을 대상으로 설득에 나선 끝에... (중략)
Q(면접관) : 그래서 리더십이 뭐라는 거죠?

분명 면접관은 '리더십'에 대해서 물었다. 하지만, 면접자는 동아리 회장을 맡아서 '행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협업 내지는 책임감을 보여줄 수 있는 경험'으로 준비했던 답변을 그대로 뱉어낸 대표적인 사례에 해당한다. 질문을 다시 곱씹어보면 면접관은 '리더십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물었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리더십이란 무엇이다'에 해당하는 답변을 먼저 제시하고, 자신이 제시한 리더십의 정의에 따라서 조직을 이끌었던 경험을 제시하며 설명하는 것(생각에 대한 FACT제시)이 올바른 답변이다.


캐빈승무원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 (아시아나항공 캐빈승무원 자소서中)
[아카시아 꽃 같은 사람]
저는 저 자신을 아카시아 꽃으로 비유하고 싶습니다. 아카시아 꽃은 그윽하고 오래 기억되는 향기가 매력적인 꽃입니다. 저는 제가 만나게 되는 많은 사람에게 좋은 기억들을 남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피트니스 센터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자주 오시는 회원들의 성함을 기억하고 불러드리자, 문의가 있거나 재등록 의사가 있으실 때마다 항상 저를 찾아주셨습니다. 단지 이름을 기억하는 작은 서비스지만 고객들에게 오랜 감동을 드릴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중략...)

상기 아시아나항공 캐빈승무원 지원자는 '당신이 승무원 일을 잘 해낼 수 있는 이유'라는 질문에 스스로를 '좋은 기억을 남기는 사람'에 비유하고, 피트니스 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채용담당자는 지원자가 갖고 있는 직무 강점, 역량을 보고자 했지만 지원자는 비유적인 표현과 억지 감동의 전달에만 집중하고 있다. '나는 캐빈승무원 직무가 어떤 직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어떤 내가 갖고 있는 어떤 역량을 어떻게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흐름이 나오는 것이 질문에 대한 제대로 된 답변이다.


이처럼 많은 지원자들이 질문의 의도는 고사하고, 질문에서 요구하는 기본적인 내용 조차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질리도록 얘기했지만 다들 인재상, 키워드와 같은 표면적인 요소들에만 집중하는 과정에서 본질을 놓침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이다.



질문을 곱씹으면 자소서의 작성 방향이 보인다.

이미 앞에서 언급되기도 했지만 취준생들이 동문서답, 중언부언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질문에 대한 답변'이 아니라 '자기가 준비한 답변 그대로를 무작정 던지는' 것이 잘못이다. 그렇다면 문제를 고치기 위한 방법 또한 분명하다. 바로 '질문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질문을 읽자마자 타이핑을 시작하기 전에, 질문을 듣자마자 답변을 시작하기 전에 '질문을 읽고, 또 읽으면서 머리 속에 질문을 완전하게 넣는 것'이 그 출발이다.

Q. 더 높은 목표를 세워 달성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한계는 무엇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과 결과를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말씀해 주세요.
[두 번 실패는 없다]
한중일 글로벌 연수 시절, 개인 발표에서 실패를 이겨내고 좋은 성적을 거둔 경험이 있습니다. 연수 기간 동안 두 번의 개인 발표가 과제로 주어졌습니다. 첫 번째 발표는 각 나라 문화를 소개하는 것으로 나름 열심히 준비했다고 생각하였지만 낮은 점수와 좋지 않은 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개인 발표를 마무리할 수 없다는 생각에 더 적극적인 전략을 세워 노력했습니다.
우선 해당 수업의 교수님께 찾아가 발표의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를 상담하고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주제를 선정하기 전에 청중 평가단인 외국인 친구들에게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슈가 무엇인지 설문조사를 하였습니다. 주제를 정한 후에는 정보를 수집하고 밤을 새워가며 발표 시뮬레이션을 여러 차례 반복하며 준비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부족하였던 부분을 채워나간 결과 두 번째 타인을 설득하는 발표에서는 높은 성적을 받으며 Top3에 들 수 있었습니다.

질문의 요지는 더 높은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마주했던 어려움과 극복과정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상기 지원자의 자소서를 보면 높은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드러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어떤 어려움이나 한계가 있었고, 어떤 식으로 극복했는지에 대한 내용도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다. 질문을 제대로 읽었다면 먼저 '내가 세웠던 높은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이 필요하고, 그 '높은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마주했던 어려움'과 함께 '그 어려움들을 극복해 나갔던 과정'이 순차적으로 전개되어야 한다는 점을 자소서 작성 전에 생각해보며 소재와 이야기의 흐름을 고민해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동문서답'하지 않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작성 전 단계부터 집중해서 질문을 이해하고, 써야 할 소재, 내용, 흐름을 고민하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열심히 준비한 이야기는 이제 그만 좀 넣어두자.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인사담당자들과의 온도차는 결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질문을 읽고 하나의 압축된 주제를 제시하라

주제가 없는 글은 마치 울타리 없는 벌판을 목동 없이 날뛰는 양 떼들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그리고, 주제는 천방지축 날뛰는 양 떼를 한 데 모아주는 울타리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울타리라는 주제 안에서 모든 소재와 이야깃거리들이 일관성을 갖고 전개될 수 있는 기준을 따를 수 있게 되고, 울타리 안에 있는 글의 구성요소들은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더욱 날 선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힘을 실어 준다.

자기소개서도 회사에서 제시하는 자소서 항목 별 특정 키워드에 따라 나의 분명한 생각과 근거를 함께 제시함으로써 인사담당자를 설득해야 하는 뚜렷한 목적이 있는 글이다. 그래서 더 논리적으로, 더 날카롭게 인담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분명한 메시지와 전략이 필요하다. 그게 바로 자소서 작성의 제5원칙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나의 주제로 압축하라'이며, 제4원칙에서 언급한 질문을 곱씹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글의 소재/내용/흐름을 고민하고 하나의 압축된 형태로 제시하는 것이 바로 제 5원칙에서 강조하는 주제 압축하기의 핵심이다.


1) 분명하고 일관된 주제가 없는 자소서 사례

Q. 성장배경과 인생관
ⓐ 30년 넘는 직장생활 동안 누구보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시는 한결같은 아버지를 보며 성실함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3남매 중 첫째로 자라면서 동생들과 많이 다투기도 하였지만 이를 통해 화해하는 법과 화해시키는 법을 배웠고, 협동심과 배려심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 초등학교 때는 내성적이고 쑥스러운 성격으로 수업시간에 발표조차 자신 있게 하지 못했지만 담임선생님의 관심으로 점점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때는 방송반 기술부로 활동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에서 열린 제1회 XX 한인 청소년 예술제에서 음향 담당을 맡아 축제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봉사활동을 하였습니다. 대학교 2학년 때 학년 부대표와 3학년 때 학생회장을 맡아 학과 내에서 의사소통이 원활해질 수 있도록 하고, XX대학교 오픈사이언스를 감독하기도 하며, '창의·인성의 힘! 글로벌 인재육성!'을 주제로 한 2010년에 개최된 XX학생과학창의축전에서는 수학 관련 부스를 운영하기도 하였습니다. 3학년 때 교생실습을 나가서는 학급 교생 대표를 맡아 학급 교생들과 학급 담임선생님 사이에서 의견을 전달하고 학교 업무를 배우기도 하였습니다. (사립학교 지원자 자소서 中)

ⓐ 부분에서 지원자는 ‘성실함, 화해법, 협동심, 배려심’을 키워드로 잡았다. 시작부터 과하다. 과연 이후에 4가지 키워드를 뒷받침할 수 있는 사례들이 나올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 부분을 보면, 담임선생님의 관심으로 자신감을 갖게 된 이야기, 봉사활동을 한 이야기, 각 종 학교 업무를 배운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을 뿐, ⓐ 부분에서 언급했던 4가지 역량이나 자질들을 어떻게 배운 것인지 혹은 그것들이 본인 삶에 어떤 식으로 작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나 연결고리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글이 바로 주제가 없이 작성된 자소서의 대표적인 예시이다. 지원자 스스로 성실함이면 성실함, 자신감이면 자신감 등 지원자가 특별히 강조하고자 하는 분명한 메시지(주제)가 없었기 때문에 키워드는 키워드 대로 경험은 경험대로 내용이 일관성 없이 전개되면서 글을 읽는 인사담당자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모두가 느꼈다시피 글쓴이가 도통 무슨 이야기하고자 하는 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게 된다. 글에 울타리를 만들어 하나의 메시지를 더욱 뚜렷하게 전달할 수 있는 주제가 필요한 이유다.


2) 압축된 주제가 도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소서를 작성한 사례

Q.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하였을 때, 그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였는지 구체적으로 기술하십시오.
섬유 기업에서 B2B 상담회 준비 업무를 맡았습니다. 샘플 보고서를 만들던 중 물량이 부족한 샘플이 발견하였고, 저는 공장으로 연락하여 샘플을 주문하였습니다. 그러나 소재의 스펙과 컬러가 비슷했기 때문에 설명하는 부분에서 의미가 잘못 전달되어 실수하게 되었습니다. 상담회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촉박한 상태에서 다시 한번 주문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공장 측에서 상담회 기한 내 할 수 없다고 하여 공장에 직접 찾아가 샘플 북을 만들 수 있는 정도의 수량만을 부탁드렸습니다.... (중략)

지원자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문제를 풀어갔다는 정도는 자소서를 읽고 짐작할 수 있다. 문제는 지원자가 처했던 구체적인 상황과 어려움의 이유가 한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B2B 상담회 준비 과정 중 갑작스러운 샘플 부족과 생산 불량 문제를 직접 공장과 접촉하여 디자인, 생산, 물량까지 세부협의하여 기한 내 문제를 해결했던 경험이 있습니다'라는 식으로 자소서 작성 전에 해당 경험의 주요 내용을 압축한 뒤 자소서 서두에 넣고 나머지 세부내용들을 작성해 나간다면 어떨까. 자소서를 보는 담당자들도 '샘플 부족과 생산 불량'이라는 분명한 문제를 '직접적인 협의'를 통해 해결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이해함으로써 글 전체의 내용을 가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을 작성하는 지원자 입장에서도 샘플 부족과 생산 불량라는 문제점을 풀어가는  도중에 만났던 장애물들과 해결방법이라는 틀에 맞춰 주요한 디테일들을 채워 넣는 데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글을 작성하기 전에 글 전체의 주제와 메시지를 하나로 압축하는 것의 중요성이라고 할 수 있고, 자소서는 되도록 '두괄식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라는 통설도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다.


Q. 지금까지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이며, 그 일을 어떻게 해결하였는지 기술하시오.
ㅇㅇ사에서 맡았던 A 프로젝트 공사 수주를 위해 3개월 간 밤낮, 주말 없이 노력했던 적이 있습니다. 단 3명의 직원이, ㅇㅇ억 원에 달하는 공사 수주를 위해 계약검토 및 견적, 주문주 요구사항 응대, 그리고, 입찰서 준비를 위한 유관 부서들과의 협업까지 모두 담당해야만 했습니다. 수도 없이 밤을 새우고, 노력해도 업무량은 줄어드는 듯 보이지 않았고, 기간 내에 모든 업무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정해진 시간 동안 정해진 일들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실수 없이 처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매일 아침, 처리해야 할 업무들을 세분화해서 정리하고, 부서들 간의 교류가 필요한 업무는 문서 양식이나 교류 채널을 최대한 통일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3개월 뒤 공사를 수주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막막하고, 힘든 일이라도 끝이 있고, 주어진 조건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동국대학교 교직원 합격 자소서 中)

동국대학교 자소서 일부를 잘 작성된 사례로 붙였다. 소수의 인원이 공사 수주를 위해 힘써야 했던 상황이었음이 초반부에 분명히 드러나 있고, 그 과정에서 마주한 물리적인 시간 제약과 많은 업무라는 장애물 또한 잘 드러나 있다. 이후에는 이러한 어려움들을 어떻게 순차적으로 극복해 나갔는지를 제시함으로써 질문에서 요구하는 내용에 대한 답변이 잘 구성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별 외로 상기 자소서를 보면 소통, 열정, 책임감, 도전 등과 같은 억지스러운 키워드들 하나 없이 작성되었음에도 지원자가 힘들었던 상황이 잘 전달됨을 알 수 있다.)


자소서를 작성하기 전 단계에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통해 압축된 주제를 제시할 수 있는지에 따라서 자소서 내용의 디테일과 흐름의 자연스러움까지 모두 결정된다. 이는 어느 방향으로, 무엇을 어떻게 타고 가야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는지 정하고 가는 것과 무작정 발길을 따라가는 것과의 차이점과 결코 다르지 않다. 더 이상 여러분들의 자소서가, 여러분들의 경험이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먼지처럼 흩뿌려지도록 방치하지 말자.




04화에서 내세웠던 자소서 작성법 5원칙을 05화부터 08화까지 4회 차에 걸쳐서 1) 차별화부터 2) FACT+생각, 3) Detail + Simple, 4) 질문에 답변하라, 5) 하나의 주제까지 자세하게 각각의 원칙에 대해서 풀어보았다. 자소서 작성의 프로세스로 보자면, 가장 먼저 질문을 정확하게 이해(④원칙)하고,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압축된 주제를 제시(⑤원칙)한 뒤 나만의 기준으로 생각(①원칙)과 함께 구체적인 근거나 사례를 들어 이를 증명(②원칙)하고, 그 과정에 있어서 최대한 구체적이고 간결하게(③원칙) 내용을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 요이다.


지금까지 8화에 걸쳐서 자소서 작성법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반드시 합격하는 법칙, 규칙, 패턴, 조건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다만, 나만의 개성이 드러나는 주장을 펼칠 것, 그리고 되도록이면 논리적으로 주장을 뒷받침할 것을 강조했으며 이를 실현해 나갈 수 있는 본질적인 개념에 대해서 하나씩 풀어갔을 뿐이다. 더 이상 합격 자소서, 합격한 사람들의 전철을 따라가는 어리섞은 짓은 하지 말자. 내가 합격하는 순간 내가 바로 그 기준이 되는 것일 뿐 특별한 기준이 있어서 합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취업에 임하자. 반복해서 자소서 작성법 5원칙을 되새기고 훈련하며 채용담당자, 아재들, 주변의 시선으로부터 당당해질 수 있는 힘을 키워나가자. 우리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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