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광산으로도 유명한 할슈타트는 도심에서 2~3시간정도는 운전해야 갈 수 있는 먼 거리에 위치해 있다. 혼자 가기엔 어려움이 있어 나는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패키지 투어 여행사를 예약했다.(가격은 60유로에서 70유로 정도이다.) 몇 년전 스위스 여행 때 마셨던 깨끗한 공기, 지저귀는 새들 사이의 높이 솟아오른 산맥, 그 주변을 둘러싼 자연과 도심 사이의 아름다웠던 공간을 할슈타트에서도 비슷하게 느껴볼 수 있었다.
이 동화 같은 마을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로 지정되어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할슈타트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어렸을 때 동화책에서나 보았던 상상속의 마을이 망막에 깊이 꽂혀버린다. 가는 길이 구부정하고 오랜 시간을 차에서 보내야하기 때문에 멀미가 나고 힘들지만 할슈타트에 도착하는 순간 이 모든 것이 사라져버린다.
이른 아침 출발해도 할슈타트에 도착하면 점심시간이 가까워진다. 먼저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할슈타트 근처 레스토랑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할슈타트는 많은 식당이 호수가 보이는 호수뷰이므로 어느 곳에서 밥을 먹든 음식과 낭만 한 접시를 가득 담아 반짝거리는 호수를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혼자 먹어도 좋다. 곁에 호
수가 함께 있으므로)
레스토랑에서 나와 골목을 걷다보면 <SALT STORE> 소금 파는 상점을 곳곳에서 마주치게 된다. 세계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소금이 굉장히 유명한 곳이므로 할슈타트에 간다면 꼭 소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소금상점에서 소금을 구매한 뒤, 주변 호수 곳곳에서 한참동안 잔잔함에 빠져있다 비엔나로 향했다.
과거 스위스에서 오랜 기간 여행하며 만끽했던 수많은 풍경들, 맑은 공기, 행복한 사람들을 보며 느꼈었던 생
각과 감정들이 할슈타트에서도 거짓말처럼 똑같이 느껴지곤 했다. 할슈타트 주민들은 그저 평범하게 ‘지구가 이렇게 생긴 줄 알거야‘ 라고 생각하며 아무렇지 않은 일상을 보내겠지만, 그런 아무렇지 않은 일상을 우리 같은 여행객들은 늘 부러워하고 동경한다는 것은 어쩌면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여행자들과 여행자들이 방문하는 그 나라 사람들간의 알 수 없는 모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