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오스트리아 대통령 집무실과 국제 컨벤션 센터로 활용되고 있는 호프부르크 왕궁의 주변의 건물들은 세련되고 근사하게 즐비되어 있다. 사실 호프부르크 왕궁을 들릴 생각은 없었는데,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와 명품 상점을 구경할 수 있는 콜마르트 거리를 지나다 홀린 듯 걸어간 곳이 호프부르크 왕궁 거리였다. 오스트리아 거리의 아름다움에 젖어 배회하던 찰나에 우연히 만난 곳이라 아직도 그 거리의 느낌이 생생하다.
과거에 합스쿠브르 왕가의 궁전으로 왕족들이 거주하였던 곳이며, 중세시대의 성이 변화하여 지금의 모습을갖추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내가 오스트리아에 머물렀던 날 중 날씨가 제일 화창하였고 날씨 덕분이었는지는모르겠지만, 왕궁 근처를 돌아다니는 내내 마음이 싱숭생숭 할 정도로 벅차고 행복했다.
호프브르크 왕궁을 돌아다니며 정말 좋았던 부분은 왕궁 근처의 그 거리를 걸어다니며 느꼈던 감정이다. 산
뜻한 풍경에 시선을 고정한 채 활기차게 지나가는 마차들, 그 사이로 국적이 달라 보이는 사람들이 서로 느끼는 소통, 소란스럽지만 소란스럽지 않은 느낌의 거리. 정말 이곳은 ‘유럽’ 이구나. 이 거리가 이 유럽이라는 두음절의 단어를 설명해주는 곳일까 라는 생각에 끊임없이 벅차올랐던 것 같다.
거리의 공간이 주는 낭만은 내가 그동안 다녔던 수 많은 유럽 나라들의 거리 중 호프부르크 왕궁이 제일 구체적인 낭만으로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