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 오스트리아에 울려퍼지는 낭만의 하모니
모차르트의 도시 비엔나. ‘비엔나’ 하면 오페라 하우스.야경이 굉장히 낭만적이고 로맨틱한 곳으로 유명하며 비엔나 전체를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페라 상영은 매년 9월 1일부터 다음해 6월 30일까지이어진다. 주로 저녁시간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고 오케스트라, 모차르트, 발레 등 수많은 작품들이 요일별로 나뉘어져 있다. 한국에서 미리 티켓을 예매하지 못한 나는 10유로 입석 티켓으로라도 공연을 관람하려 했으나,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서치해서 35유로로티켓을 구매했다. 사실 이는 완전하게 올바른 경로로 티켓을 구매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암표를구매한 것도 아니었다. 그래도 표가 내 손에 들어오고 세계 3대극장 중 한 곳인 오페라 하우스에서 멋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많이떨리고 설레었다. 혹시라도 여행일정을 완벽하게 맞출 수 없어 오페라 하우스티켓을 미리 예매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입석 혹은 극장 앞에서(매표소는 아니다!)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도 있으니 여행자들은 이를 참고하면 될 것 같다.
내가 관람하게 될 공연의 시작 시간은 저녁 7시 30분이었고, 공연 1시간 전부터 극장에 입장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나는 6시 20분에 극장 앞에 대기하고 있었다. 관람객들 중 일부는 공연에 맞게 드레스코드를 맞춰 입기도 하였고, 유명한 영화제에서나 나올법한 레드카펫도 깔려져 있었다. 아름다움, 우아함. 그 자체였다. 이렇게한 시간 전부터 입장이 가능한 이유는 미리 극장 안을 둘러보고 간단한 샴페인을 즐기며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샴페인과 함께 비엔나의 밤을 이루는 분위기에 취해 해가 저물어가는 어스름저녁노을을 나는 마음껏 즐겼다. 9월의 비엔나. 그 저녁시간의 사람들, 가을계절의 서늘한 온도, 흘러나오는바이올린 선율 그 어느 것 하나 아름답지 않을 수 없었다.
어느덧 관람시간이 다가왔고, 나는 독일인으로 추정되는 3명의 가족들과 2층에서 공연을 함께 관람했다. 공연 도중의 사진은 촬영할 수 없지만 커튼콜(연극이나 오페라, 음악회 등에서 공연이 훌륭하게 끝나고 막을 내린 뒤 관객이 찬사의 표현으로 환성과 박수를 계속 보내어 무대 뒤로 퇴장한 출연자를 무대 앞으로 다시 나오게 불러내는 일을 말한다.-네이버 지식백과 발췌)때는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그리고 나와 한 공간에서 함께 공연을 관람했던 3명의 가족들은 내가 일본인 인 줄 알았는지 손바닥만한 크기의 작은 테블릿 PC자막을 일본어로 맞춰주었다.(어차피 한국어 자막은 없기도했다.) 뜻하지도 않은 배려에 고맙다는 눈인사로 그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했다. 그리고는 머지않아 본인들이 내 앞에 앉아 미안하다며 연신 미안한 감정을 나에게 표현했지만 난 정말 괜찮았고, 편하게 앉아서 관람하라며 내 마음을 담은 언어를 그들의 미소에 건넸다. 뒤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멀리 앞까지 보기엔 다소 어려움이있었지만,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들과 어우러져 들리는 하모니는 그 이상의 낭만적인 밤을 나에게 선물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