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단어: 다가가다
최근 MBTI가 유행이다. 어렸을 때 혈액형 성격 검사에 이미 질렸던 나는 MBTI 만능주의가 굉장히 싫다. MBTI를 믿지 못하는 것은 사회적인 성격과 진짜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보통 이것을 '페르소나'라고 일컫는다.
여러 사람이 있으면 나는 말을 잘하지 않고 조용히 있는다. 흔히 회사에서의 모습이다. 그래서 회사에서 만난 사람들은 나를 굉장히 조용한 사람으로 알고 조용=내향으로 여겨서 'I'냐고 물어본다. 회사에서는 그럴지 모르겠지만 나는 E가 60%가 나오는 외향인이다. 애당초 외향, 내향은 에너지를 어디서 얻느냐의 차이기 때문에 사교적이라고 꼭 E가 아니며 조용하다고 꼭 I가 아니다.
MBTI 이야기를 꺼낸 것은 나는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가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아한다. 가서 조용히 있을 때가 종종 있지만 가는 것 자체는 꺼리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는 현재 나는 외향인가 보다. 보통 내가 모임을 열 때는 신입사원 동기 모임이라던가, 게임 친구 모임이었고 나는 모임을 열기는 하지만 그 뒤로 적극적인 진행(?)은 하지 않기 때문에 참여자들은 모임을 딱히 재미있어하는 것 같지 않았고 이 모임들은 오래가지는 못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몇 가지 사건이 있었다.
대학생 때 믿고 물어볼만한 선배가 없었던 나는 알게 된 후배들에게 오지랖 수준으로 도와주려고 노력했다. 그런 '다가감'은 수요 없는 공급이었다. 한 후배는 내가 다니는 회사에 합격을 하게 되어 밥 한 끼 대접했지만 입사하고 메신저 한 통조차 보내지 않았다. 그 후배 딴에는 내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그랬을 수도 있지만 입사했다고 연락 한통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나 싶었다. 우연히 회사에서 마주쳤는데 나한테 먼저 연락을 하라고 말한 후배도 있었다. 아마 그 후배는 노력하지 않아도 주위에 계속 친한 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싶다.
결정적인 사건은 중고 신입으로 입사한 회사에 같이 입사한 학교 동문들 모임(한 6명 정도 되었다)을 추진한 자리였다. 분위기는 어색했지만 사회생활 5년 정도 해보니 인맥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나는 무리해서라도 모임을 추진했고 갔다. 하지만 추후에 돌아온 반응은 충격이었다.
공통점이 같은 학교인 것 빼고는 없는 사람들 모임을 왜 하나요?.
아.. 나는 또 오지랖을 부리고 혼자 상처를 받았구나.. 그 뒤로 나는 더 이상 그 모임을 주도하지도, 같은 학교 회사 동기들 하고도 연락을 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것은 참 어렵다. 그 정도를 어느 정도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 누군가는 나의 다가감을 배려라고 생각하고 누군가는 오지랖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사람을 만날수록 정말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