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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Apr 05. 2024

삶은 복근운동

운동 자체를 좋아한다기보다는 운동을 한 후의 개운함을 좋아한다. 땀을 빼는 건 굉장한 심신치유 능력이 있는데 운동을 하다보면 어느새 부정적인 생각은 사라지고 희망찬?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단점은 희망회로를 돌려 기운과 에너지를 샘솟게 할 뿐, 그다지 이성적이고 전략적인 스텝으로의 발돋움은 못한다는 것인데 운동에 너무 많은 걸 기대하지 말자. 기운과 에너지도 공짜로 얻기 힘든 거다. 여하튼 오늘도 끙끙대면서 복근운동을 하는데 문득 삶이 복근운동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모두 고통없이 행복해지고 싶어하는데 한 40년 살아보면 안다. 고통없는 행복은 없다는 걸. 물론 똑똑한 요즘? 젊은이들은 더 빨리 캐치할 것이다. 유튜브만 봐도 ‘쇼펜하우어의 삶은 고통’이라는 영상이 수두룩하니까. 맛있는 걸 먹을 때는 그 순간이 즐겁고 행복하다. 하지만 예민하지 않고(예민한 사람은 같은 양을 먹어도 살로 덜간다) 먹는 걸 좋아하며 가만히 있는 걸 즐기는 사람은 먹는 즐거움만큼 칼로리 소모를 따로 해줘야 현재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  맛있게 먹는 건 좋지만 적정 체중은 유지하고 싶다면 먹는 것만큼 고통(적정 운동)도 일상화해야 하는 것이다. 솔직히 복근운동 하기 싫다. 근육이 없기 때문에 제일 힘들고 고정된 자세로 배를 자극해야 하므로 재미도 없다. 그래도 오늘의 고통이 삶의 행복(만족감)으로 치환됨을 알기에 매번 매트에 눕는다. 누가보면 복근운동 엄청 빡세게 하는 줄 알겠지만 또 빡세게 하는 건 싫어해서 윗배 운동 하나, 아랫배 운동 하나 이렇게 하고 끝이다. 고통은 짧게 행복(쾌락)은 길게. ‘삶은 복근운동’이라는 글을 쓰기엔 복근없는 올챙이 배이지만 사람 배로 거듭날 그 날을 위해! 오늘의 쾌락은 빼빼로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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