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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Apr 30. 2024

요즘 생긴 취미

취미란 뭘까. 취미가 되기 위해서는 필요한 요건이 있다. 기질과 성향에 맞아야 하고, 관심이 있는 분야여야 하며, 그 행위에 자기만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 예를 들어 실링 왁스 영상 보는 것이라면 집순이라는 기질과 성향에 맞고 콘텐츠 제작 측면에 관심이 있으며(실링 왁스 자체보다는 각 유튜버가 어떤 식으로 실링왁스를 활용해 영상을 제작하는 지가 더 재미있다) 영상을 통한 심리적 안정 등이 그러한 요건일 것이다. 예전부터 관심있게 지켜보며 그 수가 '꽤 많구나'만 느끼고 있었는데 최근 시작한 취미가 있다. 그건 바로 유튜브 댓글(또는 영상 자체)에서 '틀린 맞춤법 수집'이다. 안 쓰는 단어를 쓸 때 순간 헷갈릴 때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맞춤법에 완벽할 수 없고 때로는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간혹 '이런 단어를 틀린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좋게 생각해서) 오타를 고치지 않은 거라 생각해도 이거 수집해 놓으면 언젠가 콘텐츠가 되겠다 싶어 열심히 수집 중이다. 나이 들어 보니 확실히 그런 건 있더라. 확증 편향처럼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봐서 내 생각이 강해지는 것도 있지만 내가 관심있는 것들을 하다보니 그런 것들이 모여 나의 세계를 이뤄간다는 것. 최근에 '뉴스 안하니' 유튜브에서 김대호 아나운서가 예전엔 '표류'한다는 느낌이었는데 요즘엔 '순항'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잔잔한 건 똑같지만 순항은 어느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이고 표류는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가는 것이라고. 가까이서 보면 잘 보이지 않지만 멀리서 보면 표류는 다각형이나 뾰족한 별표에 가까울 것 같고 순항은 지그재그로 선이 섞인 것 같지만 멀리서 보면 2-3개의 화살표에 가까울 것 같다. 요즘 생긴 취미 이야기하다 삶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결론은 뭐다? 갈수록 맞춤법에 집착할 것 같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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