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유튜버 이연의 에세이를 읽었다. 창작자들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재미있고 귀감이 된다. 물론 나이와 상관없이. 그녀는 책에 자신의 시간관리법에 대해 짧게 소개했는데 일의 분량(그녀는 유명한 유튜버이자 작가이자 창작자) 차이만 있을 뿐, 나랑 꽤 비슷해서 신기했다. 나 역시 오전에는 개인 코칭이나 작업을 하는 편이다. 카페에 올린 과제물에 댓글 피드백을 달고 개인 글쓰기 코칭으로 온 과제에 피드백을 달아 메일로 보낸다.(매일 있는 일은 아니다) 강의가 예정된 경우에는 강의 자료를 준비한다.(이것도 매일 있는 일은 아니다) 아침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하는 일이란, 커피를 마셔서 기분이 좋은 건지 아니면 집에서 하는 작업이 좋은 건지 둘 다인지 모를 마음이지만 내향형 집순이에겐 안성맞춤인 근무환경이 아닐 수 없다. 오전 작업을 2시간안에 마무리한 후 운동을 간다. 운동을 오전에 하지 않으면 가기가 심히 귀찮아지므로 오전에 해야 할 일이 많지 않는 이상 운동을 가는 편이다. 게다 꾸밈 귀차니스트는 씻기 미룸니스트와도 한쌍이므로 그 무엇도 손대지 않은 천연?의 상태로 운동을 가서 땀을 흘린 후 샤워를 한다. 그렇게 말끔?한 상태로 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 추가적으로 해야 할 것들(코천이 산책 등)을 하는데 오전 시간은 나름대로 생산적으로 보내는 반면, 오후 시간에 할 게 없으면 정말 빈둥거리게 된다. 시간이 많으면 일을 찾아서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창조적 자영업자의 딜레마다. 시간을 잘 쓰는지는 하루 일과를 시스템으로 얼마나 잘 만들어놓느냐에 달렸다고 보는데 그렇기 때문에 하루를 적정한 [필수]과목으로 잘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일과는 [필수]과목과 [선택]과목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수만 많으면 피곤해지고(직장인들이 피곤한 이유가 아닐까 하는...필수과목 시간이 너무 과해) 선택만 있다면 나태해진다. 고로 [필수]과목과 [선택]과목의 적절한 발란스가 하루를, 일주일을, 한달을 즐겁고 뿌듯하게 살게 하는 것이다. 요즘은 다행히 일주일 두 번의 아르바이트와 한 번의 정규 강의 그리고 틈틈이 들어오는 하루 강의와 개인 프로젝트 등으로 시간을 쓰고 있어 만족하는 방향으로 시스템이 돌아가는 중이다. 하루일과 시간표와 일주일 시간표에서 아직 채울 공간이 많이 있지만 [필수]과목을 조금 더 채우는 것으로 시스템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인생은 [필수-오래 유지되는]관계와 [선택-언젠가 종료돼도 괜찮은]관계로도 이루어져 있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