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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용진 Sep 05. 2017

딜러를 이겨라

1화. 프롤로그 - 알고리즘 전쟁

2화. 위대한 도박사의 탄생

3화. 비밀을 풀수 있는 열쇠

4화. 승리를 위한 드림팀

5화. 주사위는 던져졌다

6화. 마피아를 사로잡은 알고리즘


소프는 점차 실전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도심 밖에 있는 작은 카지노에서 2시간 만에 1만 7천 달러를 벌고, 옆에 있는 카지노로 가서 다시 6천 달러를 벌었다. 


그들은 리노의 카지노들을 하나둘 제패하기 시작했다.          




실험의 성공적인 결과들     




소프는 모든 카드를 기억하는 것이 아닌, 카드에 점수를 매겨 계산하는 간단한 방식을 사용했다. 그렇기 때문에 딜러가 아무리 패를 빨리 돌려도 승리에 도달할 수 있는 확률이 계산 가능했다.      


여러 명이 게임하는 테이블에서도 다른 사람의 패까지 같이 카운트해 유리한 때를 쉽게 파악하여 베팅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소프는 엄청난 스트레스와 피해망상에 시달렸던 것이다.

   

‘언제 어떻게 딜러가 속임수를 쓸지 몰라.’     


그는 매순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했다. 

게다가 일반 플레이어가 아니라는 게 발각되면 쫓겨나기 일쑤였다.      


설상가상 소프의 얼굴과 행색이 알려지면서 카지노로부터 출입금지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생겼다.      



“이봐. 잘나가는 카드 카운터를 몰래 끌고 가서 두들겨 팬다는 소문이 있네. 조심하게.”     


누군가가 해준 귀띔에 소프는 게임을 하면서도 조심해야 했다.      



어디 그뿐인가.  

킴멜은 소프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였고, 혹여 숨기는 칩은 없는지 몸을 수색하기도 했다.


킴멜은 종종 소프의 제안을 무시하고 베팅하기도 했는데 이 때문에 돈을 잃거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한번은 도심 카지노에서 소프와 킴멜이 2만 2천 달러를 번 적이 있었다.

하지만 소프는 어느 순간부터 피곤이 몰려와 점점 지쳐갔다.      


“킴멜. 컨디션이 좋지 않아. 더 이상의 카운팅은 힘들 것 같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지.”     


창백한 얼굴로 거듭 말했으나 킴멜은 카드가 좋다며 게임을 강행해 1만 1천 달러를 잃은 적도 있었다.     



리노에서 돌아온 소프는 알고리즘을 확실히 검증했으며 실제 카지노에서의 경험으로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는 더 이상 큰 자금이 필요치 않았다.      


결국 킴멜과 결별하게 되었다.


애초에 시스템 검증이 목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후 소프는 연봉 50% 상승과 함께 뉴멕시코주립대학으로 이직하면서 자신의 블랙잭 전략과 카지노를 상대로 이긴 이야기를 담은 책 ⟪딜러를 이겨라⟫(1962)를 출간하게 된다. 



이 글은 책 《인공지능 투자가 퀀트》의 미리보기 글입니다. 
YES24 - 인공지능 투자가 퀀트 : 알고리즘, 세계 금융 시장을 침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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