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열람실은 맥 커피와 감자튀김을 먹는 곳은 아닙니다만...
그녀/그 와 만나면
나와 너의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그/그녀와
함께 했던/하는/할
우리로 리로드(reload) 된다
투 블록 한 머리카락이 제법 길어 앞 머리를 두 귀에 무심히 넘겨 고정시킨 너...
가 도서관 열람실에 들어온다. 오늘도 역시 면바지에 양쪽 손목을 두 번 정도 접어 올려 입은 긴 와이셔츠, 그리고 느슨한 카디건을 걸친 듯 입은 너...
다.
가방도 없이 한 손에 투-고 맥도널드 햄버거 종이가방만 들고 오늘도 도서관에 임재하셨고, 너...
의 존재의 밀물이 나에게 치렁거려와 나의 존재는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이에로 사리넨 (Eero Saarinen)이 만든 엄마 자궁 모양을 따라 디자인했다던 움 체어 (Womb Chair)에 몸을 맡긴 채, 너... 는 투고 가방에서 감자튀김과 맥 커피를 꺼낸다.
가늘고 하얀 손으로 감자튀김 하나하나를 소리 나지 않게 빨간 튀김 종이각에서 꺼내먹으며 노란 컵에 담긴 맥 커피를 한 모금 한 모금 마신다. 그 순간순간 나는 감자튀김과 맥 커피가 부럽고 잠시나마 너...
와 함께 할 수 있는 그들이 되고 싶다.
햄버거는 꺼내지도 아니 한 채, 넌...
다시 맥도널드 햄버거 종이 가방을 들고 열람실을 떠난다.
왜 햄버거를 먹지 않은 거지?
아,
잠 안 오는 이 깜깜한 밤,
나는 참지 못 하고 맥도널드 햄버거를 산다.
오후에 먹지 않았던 너...
의 햄버거를 나와 같이 먹는다는 상상을 하니 즐겁다.
이렇게 또다시 너...
와 나는 우리가 된다.
쓰레기라고 치부되는 맥도널드 햄버거라도
우리가 같이 했다면/하면/할 거면, 좋아!
RG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