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영화 <실제 상황>은
또 다른<아리랑>
의식의 속박을 제거하는 과정을 한 사이클로 보여준다
영화감독 김기덕의 작품 <실제 상황>은 공원에서 현실의 어지러운 의식 상태를 시발점으로, 연극무대의 잠재의식 세계로, 그리고 연극무대 밖 의식과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속박을 제거하는 과정을 지나 자신의 의식을 되찾는 이야기
6mm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주인공(김한식)의 주변을 맴돌던 한 소녀
<실제 상황>에서 주인공 한식의 주변을 맴도는 소녀는 공원에서부터 한식의 주변을 맴돌다 한식을 '또 다른 나'라는 연극 무대로 이끈다. 연극 무대 위에서 소녀는 한식의 주변을 끊임없이 맴돌고 소녀는 한식이 의식과 무의식에서 자신을 속박하는 인물들을 모두 제거한 후에 그녀 또한 살해된다. 주인공 한식을 그의 잠재의식 (또 다른 나)과 그에게 남아있었던 의식을 속박하는 과거로 끌어당기게 하는 중개자인 소녀는 이제 필요 없다. 의식을 속박하는 기억들을 모두 지워버렸고, 그녀 또한 한식을 사회적으로 규정하는 중개자이며 또 다른 속박이었으므로...
<실제 상황> 속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주인공 한식의 주변을 맴돌던 소녀<실제 상황> 전반부의 한식의 의식 상태
큰 틀로 보았을 때, 영화 <실제 상황>은 공원에서 일어나는 일이 전반부, 의식의 속박의 근원을 만나고 그것들을 제거하는 중반부, 그리고 의식의 속박을 제거한 후반부로 나뉜다. 한식의 전반부 의식 상태는 복잡하다. 공원의 환경에서 들려오는 군중의 소음, 주위를 맴도는 3인조 깡패, 도청처럼 들려오는 전화 부스의 타인의 목소리, 그리고 나의 주변을 맴도는 카메라를 든 한 소녀까지..
의식을 속박하는 것들을 제거한 <실제 상황>의 종반부의 한식의 주위에 맴도는 3인조 깡패, 타인의 목소리, 그리고 카메라를 든 소녀는 더이 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그의 의식은 드디어 그의 것이다. 한 개의 의식을 되찾았다, 그의 영화 속 이름, '한식'처럼.
<실제 상황> 속 주인공 전반부 한식과 종반부 한식연극무대에서 만나는 또 다른 나인 잠재의식 세계
영화 중반부는 6mm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주인공(김한식)의 주변을 맴돌던 한 소녀를 따라가는 부분이 영화의 중반부의 전반부이고, 연극 무대를 벋어나 자신을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들이 중반부의 중반부이고, 낯선 연극 무대에서 만나는 또 다른 나 제거하는 것이 중반부의 종반부이다. 김기덕식 치유는 돈과 권력, 그리고 사회성을 탈피해한 근원적인 자신의 내적 의식을 조절할 수 있는 주체성을 얻는 것이다. 당의를 입힌 미사여구는 잠시나마 치유를 가장한 피학이 될 수는 있으나,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을 뿌리 뽑을 수 없다. 당의를 입힌 미사여구는 중독이 될 뿐이고 근본적인 치유가 되지 못 한다.
주인공 한식은 소녀를 따라간 곳에서 또 다른 나를 만난다. 어둠 속에 잠재해 있던 또 다른 한식인 잠재의식을 만난다. 한식이 잠재의식을 만나는 장소가 연극무대 인 것이 인상적이다. 나의 의식이 사회를 규정하고 있는 자본과 권력에 의한 영향을 받는 것이다. 나도 나의 잠재의식도 하나의 연극 무대 위에 자본과 권력에 통제받은 채 살아가는 꼭두각시의 삶인 것이다. 나의 의식을 통제하는 이러한 잠재의식도 제거해야 한다.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도 그의 연극 '좋으실 대로 (As you like it)'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All the world's a stage,
이 세상은 모두 연극 무대이고,
And all the men and women merely players;
모든 남성과 여성은 그저 배우에 불과하죠;
They have their exits and their entrances,
그들은 등장도 퇴장도 있죠,
And one man in his time plays many parts,
그리고 한 사람은 일생에서 많은 역할을 하죠,
His acts being seven ages.
그의 역할은 7 시기로 된.
<실제 상황> 속 한식이 만나는 '또 다른 나'인 잠재의식과 연극 무대
연극무대 밖에서 제거하는 나의 의식적 억압
연극 무대 안에서 제거한 주인공 한식의 잠재의식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무의식에 아직도 한식을 억압하는 기억을 따라 그 기억들을 제거하는 부분이 영화 <실제 상황>의 중반부의 중반부이다.
주인공이 그린 그림값을 흩뿌리듯 준 후, 주인공이 보는 앞에서 주인공의 그림을 찢어 버리는 손님, 주인공이 그린 그림을 이용해 돈을 버는 사진사,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우는 꽃집 주인 애인, 자신의 옛날 여자를 가로 채 결혼한 후 옛 여자와 이혼 한 뱀 장사 친구, 과거 해병대 시절 말년까지 주인공을 못 살게 굴었던 현재는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군대 상사, 자신에게 잔인한 폭력을 행사했던 경찰, 자릿세를 뜯으러 다니는 공원의 3인조 깡패들을 차례차례 제거한다. 연극 무대 밖에서 제거된 의식적 억압이 7개의 사건이라는 점은 셰익스피어의 7 시기로 비유되는 또 다른 김기덕식 연극이라 볼 수 있다.
연극무대 안과 밖에서 제거하는 나의 의식적 억압
의식의 억압은 총 9번의 제거로, 처음과 마지막은 한식의 내적인 의식의 억압인 잠재의식과 무의식의 제거이고 중간의 7번은 무의식과 의식 사이에 존재하는 의식적 업압을 제거하는 것을 상징한다 할 수 있다.
<실재 상황> 속 총 9 번의 살인의 의식적 억압의 제거를 상징9번의 의식적 억압의 제거가 있을 때마다, 달라지는 화면의 화질들은 잠재의식과 무의식 상태를 나타내는 것을 상징한다. 한식이 처음에 또 다른 나인 연극무대 위의 잠재의식을 재거는 무의식을 제거할 수 없고, 무의식 속에서 올라오는 의식의 억압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무의식에서 올라오는 기억들을 제거한 후, 소녀로 상징되는 무의식과 잠재의식의 중개인을 제거하고, 그녀가 들고 있던 카메라만이 작동한다. 즉, 의식의 기능은 작동하지만, 기존에 발달된 잠재의식, 무의식, 그리고 의식과 잠재의식, 무의식의 중개자인 소녀를 제거하며 영화의 중반부는 막을 내린다.
<실제 상황>의 후반부, 다시 공원으로
한식이 의식의 억압을 모두 제거한 후 돌아온 공원에선, 더 이상 헤드폰을 통한 타인의 목소리, 그리고 카메라를 든 소녀는 더이 상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사이클, 인형 파는 아저씨의 의식적 억압이 시작된다.
셰익스피어는 그의 연극 '좋으실 대로 (As you like it)에서 인생은 연극 무대고 사람들은 연극 무대에 올려진 한 낱 꼭두각시 역할을 하는 존재를 읉으면서도, 그 자신조차 그의 연극을 연극 인척 하고 끝내고 말았다. 김기덕 감독은 그의 <실제 상황>은 영화 안에서 연극을 깨 부수고, 영화 그것 역시 (불교의 할! 같은)"컷"이라는 통쾌, 명쾌, 상쾌, 경쾌한 음성으로 깨 부수며 이 모든 상황에서 깨어나게 한다. 이것이야말로 실제 상황이다.
김기덕 왈
"때가 있겠지 라는 생각을 해요 저는. 김기덕 영화가 지금은 대중적이지 않지만, 언젠가는 때가 있어서 한 번 사람들이 봐야 되겠구나. 그게 내가 살아있을 때든 죽은 후든 이 사람 영화 한 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들은 천재라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괴물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변태 사이코라고 하는데..."
<김기덕 감독 영화 리뷰 모음집>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은 감독이 된 후의 의식의 억압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했다면, 영화 <실제 상황>은 그가 감독이 되기 이전의 인생에서 현재 감독이 된 후 자신의 억압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했다.
영화 <일대일>은 연극 무대 같은 곳에서 7명의 용의자와 7명의 테러리스트들이 등장한다.
영화감독 김기덕의 <실제 상황> 다시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