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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보 Jun 06. 2016

김기덕 영화 <그물>을 <해안선>으로 상상해본다

사랑의 광기(狂氣)로 이념의 해안선 철조망 (鐵條網)을 넘나들다

사랑의 광기(狂氣)로 개인 대개인/개인 대집단/집단 대집단의 이념으로 포장된 정신병리학(精神病理學)적으로 미친 구조적/이념적 해안선 철조망(鐵條網)을 뛰어넘는다.

                                          김기덕, 시인이 되어 <해안선>을 그리다. 


글쓴이가 본 김기덕의 <해안선>은 

금박지를 입힌 청심환이다.








김기덕 영화 속 장소가 뿜어내는 스토리의 묘미

경남과 전남의 방언으로 사용되는 용어 '뻘'은 갯벌을 의미하고 '짓'의 사전적 의미는 '몸을

놀려 움직이는 동작, 주로 좋지 않은 행위 나 행동을 이른다'. 그 두 단어를 합한 '뻘짓'은 명사로써 '허튼짓/바보 같은 짓/쓸모없는 짓'을 이른다. 이 단어를 이용한 네이버 국어사전의 예시 문은, '너 뻘짓 좀 하지 마라'이고 실 생활의 예시 가운데는 "뻘짓(거리) 하고 있네"가 있다.  

<해안선>의 첫 장면은 군인들이 '뻘'에서 훈련을 받는 장면

김기덕 감독의 <해안선>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금박지로 싼 청심환이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해안선>의 첫 장면은 발가벗은 웃통과 얼굴에 '뻘'을 묻힌 군인들이 뜨거운 태양 아래 행렬에 맞추어 도로 위에서 열심히 훈련을 받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주인공인 강 상병이 "즐거웠던 그날이 올 수 있다면 아련히 멀어져간 옛날로 돌아가서 못다 한 사연들을 전해 보련만 아무리 뉘우쳐도 과거는 흘러갔다"라는 노래를 구슬프게 부른 후 영화 초 반부에서 보여준 군무를 보여주고 민간인을 칼로 찌르고 총을 쏘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여기까지가 청심환의 금박지이다.

김기덕 감독 <해안선> 마지막 장면들

김기덕 감독의 영화 <해안선>의 청심환의 알맹이는 여기서부터 이다. 영화의 구조적 세팅은 뻘 신 후 설명하 듯이, 휴전선을 상징하는 해안선이다. 김기덕 감독은 해안선 장면을 '둘이 아님'이라는 개념을 나타낼 때 주로 사용하는 듯이 보인다. 그의 전 작품 <파란 대문>의 해안선도 주인공 여자 혜미와 진아가 둘이 아님을 나타낼 때, 주인공이 해안선을 걷는 장면을 주로 사용했다. <나쁜 남자>에서도 이러한 장면은 복제된다. 


해안선 안의 부대는 '황금 부대'이고 영화 속 부대 마크는 아래와 같다. 실제 찾아보니 특전사 중 제 11 공수특전여단의 황금박쥐 부대가 현존한다. 현존하는 황금박쥐 부대의 마크는 황금색 박쥐에 바탕이 검다. 마크의 부분인 황금박쥐는 "암흑과 야간을 배경으로 소리 없이 바람처럼 움직이는 용이 주도한 임무수행능력"을 의미한단다. 이 의미를 빌려 보자면 아래 <해안선> 속 박쥐 부대 마크는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해안선>의 마크는 황금색이 아니다. 황색 바탕에 검정 박쥐이다. 해골 얼굴의 검정 박쥐와 해안선의 철조망에 끼어 있다. 자세히 살펴보시라. 중간 날개가 철조망에 끼어 있다. 미국 군부대는 해골을 부대 마크로 종종 사용하지만 해골 무늬의 한국 특전사의 마크는 아직 찾지 못했다. <해안선>의 부대 마크를  "갯벌을 배경으로 소리 없이 바람처럼 해안선 철조망에 끼어있는 허술한 임무수행능력"라고 읽어야 하나?


김기덕 감독 영화 <해안선>의 부대 마크


<해안선>에는 “경고! 밤 7시 이후 이곳을 접근하는 자는 간첩으로 오인되어 사살될 수도 있습니다”라는 경고판이 서 있다. 남들 노는 시간에 홀로 훈련에 열중하며 간첩을 잡겠다는 각오에 찬 강상병. 
어느 날 밤 군사경계지역 안에서 술이 취한 채 위험한 정사를 벌이던 두 남녀(영길과 미영)가 강상병의 야시경에 잡힌다. 푸르스름한 남자의 등짝을 본 강상병은 두려움에 휩싸인 채 총을 쏘아대고, 남자의 몸은 탄 발과 수류탄에 찢겨 흩어진다. 


시체를 본 강상병은 하얗게 질리지만 간첩 잡은 해병으로 표창을 받고 휴가를 나온다. 그는 애인(선화)에게 민간인을 죽였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강상병은 점점 난폭한 행동을 하다가 마침내 정신적인 장애로 의가사 제대를 한다.


정신적인 장애로 의가사 제대를 한 '강 상병'은 6월 15일은 남북관의 관계에 관한 역사적 배경은 아래와 같다. 


북한군의 대표적인 해상 침투·도발 행위는 제1차 연평해전이다. 1999년 6월 15일 북한 경비정 6척이 연평도 서방 10km 지점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우리 측 영해를 침범해 들어와 우리 해군의 경고를 무시하고 우리 측 함정에 선제 사격을 가함으로써 남북 함정 간 포격전이 발발하였다. 이 전투는 6·25 전쟁 이후 남북의 정규군 간에 벌어진 첫 해상 전투였다.


6·15 남북 공동선언 2000년 6월 15일 평양에서 대한민국의 김대중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통해서 발표한 공동 선언이다.


2002년 6월 29일에는 연평도 근해 NLL에서 제2차 연평해전이 벌어졌다. 이 전투는 1차 연평해전에서 패배한 북한이 계획적으로 우리 참수리 경비정 배후를 기습하면서 시작됐다. 이 전투에서 우리 해군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하였으며, 북한 해군도 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군부대 밖 민간인의 세계를 대표하는 영화적 세팅은 "활어 횟집"이다. 남과 북이 대치되어 있듯이 군부대와 민간인의 세계도 대립되어있다. 한국에서는 주로 살아 있는 생선을 수족관에서 바로 건져 올려 바로 먹는 '활어(活漁)', 즉 살아있는 물고기의 수요가 많은 반면, 일본에서는 생선을 죽인 후 수 시간에서 며칠간 냉장 숙성시켜 먹는 '선어'를 중심으로 회 문화가 발달되어 있단다. 활어 횟집의 주인공인 미영의 오빠 철구는 살아있는 사람을 정신적으로 잡아먹는다. 수족관에 갇혀 있는 물고기와 남한에 갇혀 있는 사람의 상황은 다르지 않다. 정신적으로 산 채로 회로 뜨이게 생겼다. 


<활어 횟집>에서의 첫 장면은 뼈 부분의 붙은 살을 떼내는 장면이다. 남한과 북이 갈라진 것도 어항 속에 갇힌 물고기 같은데, 사람들이 이념의 차이로 하나 되지 못하니 눈 뜬 채로 사시미로 썰어질 판이다. 물질적인 사시미가 아니라 정신적인 사시미다. 미영의 오빠 철구는 강 상병에게, "세금만 축내는 돼지 새끼들, " 미영이의 애인 영길이에게는, "한 번 해 봐, 미영이 준다, 살아 돌아오면..."이라는 말하는데, 이러한 말은 청자로 하여금 심리적 회 뜨기가 될 수 있다. 물론, 영화 속 미영이가 강간 당해 임신한 후에 오빠 철구의 대처 방법은 진실로 미영이의 심리적 회 치기다. 

 영화 중반부에 군부대 속 7명의 군인과 섹스한 후 임신하게 된 미영은 '활어 횟집'의 물고기처럼 마취 없이 낙태 수술을 낙태 수술 무경험의 초보 군의관에게 당한다(수술의 성공 여부는 미지로 남겨진다). 그녀의 오빠 철구에게는 정신적 사시미를 그리고 군부대원들에게는 정신적 그리고 육체적 사시미를 당한다. 


이런 아찔한 해안선의 철조망을 저녁 7시 이후 접근하는 자는 간첩으로 오인되어 사살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이 미영과 영길이로 하여금 목숨이 걸린 이 선을 넘게 하는가. 김기덕 감독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두려운 심리적 그리고 신체적 한계를 과감히 뛰어넘은 땅과 바다를 잇는 해안선과 같은 우주적 사랑이다. 해안선의 철조망을 넘어 섹스 도중 애인 영길이를 잃은 미영이는 광기로 충만한 사랑의 여신이 된다....


7명의 남자의 상징 그리고 임신과 낙태 수술

<해안선>에서 나온 섹스 장면들은 모두 상징적이다. 사랑의 광기(狂氣)를 영화 속에서 만들어 내기 위한 장치이다. 군사 훈련을 혹독히 받은 군일들은 광기로 가득한 사랑의 여신에게 속수무책이다. 원래 신은 여러 모습으로 나툴 수 있는 것이다. 광녀 인척 하는 사랑의 광기의 신으로... 여신은 그녀의 사랑을 7명에게 전파한다. 그리고 그 와중에 임신이 된다. 왜 하필 5명도, 6명도 아닌 7명이었을까? 아래는 남북 정부의 수립과정을 기록한 남북으로 갈라진 한반도의, 아니, <해안선>의 역사이다. 


남북 정부의 수립

미국과 소련이 한반도에서 자신들의 영향력 증대를 먼저 고려한 것은 냉전의 시작이었다.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당시 여론은 좌우 합작을 통한 중도적인 통일정부의 수립이었다. 이북을 김일성이 장악하고 남측에서는 1946년 6월 3일 이승만이 단독정부 수립을 천명하자 중도 정치 세력들은 1946년 7월 좌우합작 7원칙을 발표하였다. 그러나 미군정은 한민당을 중심으로 한 "남조선과 도입법 위원회"를 구성하였고 이로 인해 좌우 합작은 결렬되었다. 한편, 일본 관리들을 모조리 쫓아낸 소비에트 연방은 6개월 군정을 무사히 마친 후, 1946년 2월 16일에 북쪽에는 이미 북조선 인민위원회가 설립되었으며 2년간 계속되었다.


1. 조선의 민주 독립을 보장한 모스크바 3국 외상회의 결정에 의하여 남북을 통한 좌, 우합작으로 민주주의     임시정부를 수립할 것.

2. 미국-소련 공동위원회 속개(續開:잠시 중단되었던 회의 따위를 다시 계속하여 엶)를 요청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

3. 토지개혁에 있어 몰수 유조건 몰수 체감 매상 등으로 토지를 농민에게 무상으로 분여 하여 시가지의 기지와 대건물을 적정 처리하며 주요 산업을 국유화하여 사회 노동법령과 정치적 자유를 기본으로 지방자치     제의 확립을 속히 실시하며, 통화 및 민 생문 제등을 급속히 처리하여 민주주의 건국 과업 완수에 매진할        것.

4. 친일파 및 민족반역자를 처리할 조례를 본 합작 위원회의 입법기구에 제안하여 입법기구로 하여금 심리(審理:사실을 자세히 조사하여 처리함) 결정하여 실시케 할 것.

5. 남북을 통하여 현 정권하에서 검거된 정치 운동자의 석방에 노력하고, 아울러 남북 좌, 우익 테러적 행동을 일체 즉시로 제지토록 노력할 것.

6. 입법기구에 있어서는 일체 그 권능과 구성 방법, 운영 등에 관한 대안을 본 합작 위원회에서 작성하여 적     극적으로 실행을 기도(企圖: 어떤 일을 이루려고 꾀함. 또는 그런 계획이나 행동)할 것.

7. 전국적으로 언론, 집회, 출판, 교통, 투표 등의 자유가 보장되도록 노력할 것.


좌우합작 7원칙은 극도로 분열되가던 해방 이후의 혼란한 정치상황 속에서 좌, 우익세력이 한걸음 양보해서 얻은 소중한 결실이었기에 사상과 이념을 넘어선 것에 큰 의의를 둔다. 당시, 좌우합작 7원칙 내용 중 '제3조 토지개혁'과 '제4조 친일파 청산'이 가장 주요한 내용 사안 이었는데, 이 원칙에 대해 일부 세력은 강하게 반발하여 좌우합작 운동에 비난하기도 했었다. 한국 민주당은 토지 개혁의 방법(유상 몰수, 무상 분배)에서 무상 분배가 재정 파탄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반대하였다. 한편 조선공산당은 토지 개혁의 방법에서 유상 몰수가 지주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점, 입법 기구의 결정이 미군정의 거부권을 넘어설 수 없다는 점을 들어 반대하였다.


좌우합작 7원칙은 빛을 보지 못하고 낙태 수술대에 올라 수술을 받고 한반도의 사람을 상징하는 고기들은 씹혀 어항 밖에 버려졌다. 하지만, 사랑의 여신은 이런 아픔에도 불구하고, 한반도라는 어항을 더욱 붉고 강렬한 사랑의 빛으로 채운다. 



누가 진정 광인(狂人)이고 광인은 어떻게 탄생되는가?

명예와 성공을 쫒고 불명예와 비 성공을 피하는 것을 인간의 궁극적 목표로 가르치는 사회의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아동도 지킬 줄 모르고, 자신의 애인과 대화가 소통하지 아니하는 군인인 '강 상병'과 같다. 또한, "활어 횟 집" 같은 한반도의 상황에는 무심한 듯 돈을 따기 위해 환장한 낮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화투 판과 술 판으로 세월을 보내는 민간인과 같고, 자신이 '반공 방첩'이라 쓰여 있는 선 술집에 놓인 손님 같은 사람임을 망각하고 한반도의 상황을 술안주 거리로만 소비하는 민간인과 같다. 

김기덕 감독 <해안선> 속 장면

이러한 '강 상병'을 기르는 사회는 인간들에게 끊임없이 뺑뺑이를 돌리고 오직 1등을 한 사람만 이 뺑뺑이에서 열외 될 수 있다. 그리하여, 서로 경쟁하는 구도로 상대를 짓밟도록 유도한다. 이들은 뺑뺑이를 '간첩 방공'으로 영화 속에서 표현되는 어떠한 이념으로 당의를 입히지만 이념으로 가장한 이들의 속 뜻은, "너, 이 개새끼, 내 군대생활 망쳐먹으려고 작정했어..." 그리고 자신의 이익에 따라 바뀌는 적..."강 상병은 이제부터 적이다"

김기덕 감독 영화 <해안선> 속 사회는 뺑뺑이로 사람을 훈련시킨다.

'근무를 성실히 임하기'는 이러한 뺑뺑이를 권하는 사회에서는 필 수이다. 하지만, 한반도의 짜인 판을 생각을 하면 '한 사람의 근무태만 사천만이 불안하다'라고 쓰고 엉뚱한 '한 사람의 근무 성실 사천만이 불안하다'라고 읽을 수밖에 없다. 마치, '강 상병'의 근무 성실이 결국 민간인을 불안하게 만든 것처럼...

개인이 한 조직 안에서 이러한 뺑뺑이에 복종하면 '강 상병'처럼 명예를 얻을 수는 있으나, 개인 대 개인, 개인 대 집단, 집단 대 집단은 그들 각자의 이익과 다른 이념의 추구로 한반도의 개인 개인은 미래에 정신병원에 갈 수밖에 없는 구도이다. 미래 정신 병원에.... '강 상병'은 다행히도 미래 정신병원에 입원하기 전에 성공적으로 탈출한다. 

김기덕 감독 <해안선> 속 미래 정신병원

또한, 개인 혹은 집단의 이념 아래 만들어진 방어막은 결국 민간인을 공격하는 무기가 된다. 마치, 간첩을 잡기 위해 박아 둔 깨진 유리조각이 민간인의 다리를 공격하는 것처럼. 


사랑의 여신의 비웃음과 우리에게 주는 의문 -
 하하하하하하하, 아하~~~, 아하하하하하하, 누가 진짜 미쳤니?

자신의 동생 미영의 애인 영길이가 간첩으로 오인되어 사살당하자 미영의 오빠를 포함한 동네 양아치들은 무력으로 '강 상병'에게 다구리를 놓으며 보복을 하자, 한반도의 구조에 낚인 것임을 모르고 연극을 하는 줄 모르는 이들의 "뻘 짓"을 사랑의 여신은 비웃는다. 

또한, "뻘"에서 훈련을 받고 또 다른 사이코 '강 상병'이 바로 자신들임을 모르는 무지에 사랑의 여신은 신나게 비웃어 준다. 그리고 우리에게 묻는다. '야, 누가 진짜 또라이고 미쳤냐?' 광인처럼 포장한 '미선'과 미선의 비웃음을 한 장면에 담는 건, 신의 한 수처럼 보인다. 어리둥절하고 멀뚱한 표정으로 어이없이 서있는 군인들의 모습은 이러한 메시지를 더욱 극적으로 보여준다. 


사랑의 광기에 홀리고 타인과 공감하기 훈련 하기

왜 '영길'을 사랑의 여신은 부르는 것일까? 사랑이야 말로 원한 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일까? 여신이 된 미영이 '강 상병'을 향해 '영길아~'라고 불러 보지만 고개를 젓고 소리를 지르며 달아난다. 영원한 길이 사랑임을 모르는 사람에게 광기의 사랑을 가르쳐 줘야 할 것을 여신은 결심했나 보다.

<해안선> 속 장면들: "장군"이라는 글짜와 함께 보여주는 '영길'이 아님의 부정 장면

사랑의 여신은 '강 상병'을 인도한다. '강 상병'은 사랑의 여신의 인도로 심리적 자아와 타자의 철조망을 넘어 미영의 애인 '영길'의 역할을 해 보고, 심리적 철조망에서 벗어난 후, 그는 그의 전우들을 '강 상병' 자신의 역할을 해 볼 수 있도록 인도하는 환상 속의 '강 상병'이 된다. 

김기덕 감독 <해안선> 속 사랑의 여신에게 사랑을 전수 받은 '강 상병'의 전우 훈련 시키기 임무


                  사랑의 광기(狂氣)로 정신병리학(精神病理學)적으로 미친                      구조적/이념적 해안선 철조망(鐵條網)을 뛰어넘기
 

사회 안에서 버려진 '강 상병'을 위로하는 것은 사랑의 여신뿐이다. 사랑의 여신은 두려움과 외로움에 싸인 '강 상병'을 심리적 두려움을 극복하도록 인도한다.

사랑의 여신, 즉 사랑은 윤간한 사람 조차도 사랑으로 녹이고, 보는 이의 긴장을 아이스크림처럼 달게 녹인다. 아래의 장면은 <해안선> 장면 속 '키스'로 자신과 성 관계한 사람들을 지목하는 부분이다.   

프랑스 대혁명의 잔다르크를 연상시키는 사랑의 여신, 즉 사랑은 뺑뺑이를 권하는 사회의 벌칙 조차 게임처럼 보이도록 만들어 버린다.

아직도 한반도는 남과 북의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전쟁 게임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밀물 때 잠기고 썰물 때 드러나는 갯벌은 해일을 막아주고, 물을 정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했다. 시간이 지나면, 바다는 어느덧 밀물이 썰물로 변하면서 풍세는 슬며시 반대 방향으로 바뀌고 서풍이 슬슬 불어 일기 시작한다 (박종화의 임진왜란) 했다. 그때, 한반도는 광기로 가득한 사랑의 신들이 보호하고 사랑의 신들을 보호하는 신성한 소도가 되길 김기덕 감독은 상상해 본 건 아닐까. 




<기덕 감독 영화 리뷰 모음집>





 사회에. 사회가 어떤 그물망을 던져서 그물에 걸리는 사람은 악이고 빠져나가는 사람은 선으로 정리될 뿐이다. 그물코에 따라서 다 걸린다. 이 사회의 법과 제도는 그물코다. 그물코가 좁으면 걸리고 넓으면 빠져나오는 것뿐이지. 그렇다고 이렇게 살지 말아야 된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내 영화는 한 번도 그런 주장을 한 적이 없다. 이게 우리 모습이 아니냐. 극장에서 우리 모습을 한번 확인하고 살아가자는 거다. 내가 보기엔 <나쁜 남자>도 <사마리아>랑 다르지 않다. 보는 분들이 지루함 때문에 다르다고 말할 뿐이지. 내가 보기에 <사마리아>는 <나쁜 남자>와 <봄 여름…> 사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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