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지숙 Feb 04. 2021

바디프로필 d-58 운동으로 만난 남편

각자 끌리는 운동이 있다는 것

  회사 CC인 나와 남편은 첫 데이트 장소가 클라이밍장이었다. 그냥 회사 동기였던 사이로 운동을 같이하게 되었고, 그게 너무 재밌었고, 운동이 끝나고 먹는 피자와 맥주가 너무 맛있어서 그 다음 주말에도 만나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클라이밍은 서핑이 되었고, 프리다이빙이 되었고, 복싱이 되었다. 같이 새로운 운동을 배우고 또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들이 우리 관계를 더 끈끈하게 이어주었다.      


 최근까지 주말마다 서핑은 같이 재밌게 하지만, 데일리로 하는 운동은 서로 달라졌다. 남편은 날 만나기 전부터 오랫동안 클라이밍을 해왔고, 전신 근육을 적절히 사용하는 그 운동으로 몇 번이나 다시 돌아갔다. 나와 함께 복싱장에 등록해 몇 달을 같이 배웠지만 복싱에 더 재미를 느낀 것은 내 쪽이었다. 결국 요즘 나는 출근 전 복싱장에 다녀오고, 남편은 퇴근 후 클라이밍장에 다녀온다.

 결혼하고 몇 달간 꾸준히 하는 운동이 없던 남편이 다시 클라이밍장을 끊게 된 건, 내가 바디프로필 준비에 매진하면서부터다. 매일 빠짐없이 운동량을 채우고 식단 조절에 열심히인 내 모습을 지켜보더니 어느 날 클라이밍장 등록을 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매일 같이 운동을 하면서 데이트를 하던 때도 즐거웠지만, 지금처럼 서로 그날 어떤 운동을 했고 각자의 자리에서 만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너무 재밌다.      


 순조로운 새벽 운동에 회사 일도 잘 마무리 짓고, 퇴근해서 저녁으로 살치살을 먹었다. 감사하게도 내가 바랐던 일정대로 흔들림 없이 지나온 하루에 뿌듯한 마음이다. 매일 같이 잠들고 눈뜨는 사이에 이런 평범한 하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행복한 남편이 있다. 이 안정적인 관계의 바탕에는 각자 하루의 활력소가 되어주는 운동의 힘이 꽤 크다고 생각한다. 마주보는 것도 좋지만, 나란히 같은 방향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더 귀한 인연이란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된다.       

식단

아침: 잇츠베러 마요네즈 넣은 계란 샌드위치

점심: 부채살 스테이크 150g + 통밀모닝빵

간식: 견과류

저녁: 살치살 스테이크 100g + 통밀모닝빵     

 

운동

복싱 60분

이전 09화 바디프로필 d-67 운동과 식단을 할 수 있는 여유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