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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지숙 Jan 26. 2021

바디프로필 d-67 운동과 식단을 할 수 있는 여유

아주 보통의 하루

  이렇게까지 이슈가 없는 날도 만나기 힘들다. 30분 늦잠을 잤지만 무사히 아침 복싱을 마쳤고, 바나나를 까먹으며 출근한 기자실에는 구운 계란이 간식으로 나와 순조롭게 아침 식사까지 클리어했다. 오전 중에 별다른 바쁜 일이 없었고, 준비해간 통밀빵과 닭가슴살로 점심도 만족스럽게 챙겨먹었다.      

  오후에는 선고 재판 하나를 챙기고 순조롭게 리포트 작성을 마치고 나니 퇴근 시간이 되었다. 엄마랑 언니랑 번갈아 전화를 걸어 수다를 떨면서 적당히 막히는 퇴근길을 지나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 메뉴를 고민하다 양배추전을 부쳐 샌드위치를 만들어 봤는데 어마어마하게 맛있었다. 오늘 가장 큰 이슈라고는 구운 양배추가 기가막히게 맛있었다는 점과 고양이가 얼굴에 뛰어들어 발톱 자국을 남겼다는 것 정도였다.      

  아주 아주 보통의 하루. 예상치 못했던 돌발 이슈 없이 운동 시간과 식단을 순조롭게 이어나갔다. 건너뛸까 싶었지만 마무리운동으로 스쿼트 300개에 땀을 빼고 내니 잠들어야할 시간을 조금 넘겼다. 어차피 내일 오전에는 오프라 조금 느긋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그대로 내 손안에 들어오는 정해진 루틴이 주는 안정감이 느껴지는 하루였다.

  매일 다이나믹하고 재밌는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오늘과 같은 하루가 쌓일수록 내 삶의 질은 더 높아지는 것 같다. 변수가 주는 활력도 있지만, 그만큼의 스트레스가 있다. 내가 지키고 싶은 루틴이 한 번 깨지면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도 에너지가 든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하루하루의 꾸준함이 모여 부서지지 않는 단단함이 된다고 생각한다.      

  마흔 살이 되기까지는 이런 보통의 하루를 오밀조밀 채울만한 마음에 드는 루틴을 이것저것 시도해보려고 한다. 오늘 처음으로 도전해본 양배추전이 맛있어서 지인들에게 자랑했더니, 단호박이나 코코넛오일을 이용한 또다른 맛있는 클린식단 이야기가 나온다. 건강한 음식이나 건강한 운동법은 세상에 무궁무진하다. 그걸 하나씩 깨우쳐 가는 즐거움을 맛보다보면 언젠가 내가 바라는 가장 균형 잡힌 일상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이런 식단과 운동 루틴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여유가 필요하다. 시간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마음의 여유 없이는 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스탭들을 부담스럽게 느끼거나 귀찮아하면서 하나씩 잃어버리기 쉽다. 루틴에 익숙한 안정감을 찾고자 하는 노력은 결국 궁극적으로는 그런 여유로운 인생을 누리기 위함인 것 같다.       


식단

아침: 바나나 + 구운계란 + 두유

점심: 통밀빵 + 닭가슴살볼 + 치즈

간식: 프로틴바

저녁: 통밀식빵 2장 + 계란 2개 + 양배추 1/4통 + 토마토 + 치즈      


운동

복싱 1시간 + 스쿼트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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