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지숙 Jan 19. 2021

바디프로필 d-74 58→54KG

1년 365일 '지속'할 수 있는지

  소기의 성과라고 해야 할까. 남은 두 달을 좀 더 열심히 해봐야지 기운이 돋는 소식이 있었다. 지난해 11월 이맘때 잰 몸무게보다 4 킬로그램이 줄었다. 생으로 굶으면서 줄인 무게가 아니라 기분이 좋았다. 남은 시간엔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근육 만들기에 집중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어느 정도 안심이 됐다.   

 

 20대 때 내가 마음을 먹고 살을 뺄 때는 아예 절식을 했다. 하루에 두부 한 모 먹고 버티거나, 탄수화물을 아예 끊고 야채만 먹어댔다. 학교 수업을 들을 때는 칼로리 발란스에 우유 하나로 몇 끼를 때우면서 버텼다. 살은 어느 정도 빠졌지만 잘못된 식이로 배고픔과 배부름을 느낄 수 없게 되었고, 운동은 고통스러운 시간이 되었다.      


  피티를 받거나 주변에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 없었던 나는 균형 잡힌 식단이나 무리하지 않는 운동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했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나빠졌고, 기껏 무게를 덜어낸 몸은 근육이 없어 볼품없었다. 6개월도 채 지속할 수 없는 비정상적인 루틴에 몸과 마음은 점점 지쳐갔다.      


  그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지금은 오늘의 식단과 운동을 앞으로 평생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인지. 내가 진짜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길인지를 계속해서 생각하게 된다. 지나치게 허기가 지면 버티는 것이 아니라 무리하지 않는 양을 곧바로 먹어준다. 손목이나 무릎 관절은 통증이 오는 순간 멈춰 서고 예방적 스트레칭을 십 분이든 이십 분이든 공을 들여해 준다.      


 잘 모르겠는 건 유튜브나 블로그, 함께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그때그때 물어보며 납득할만한 답을 찾는다. 극기 훈련과 같은 시간을 보내는 건 잠깐의 성취감을 줄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안에서 도무지 편안함을 찾을 수 없을 때 우리는 점점 불행해진다.      


 어제에 이어 오늘 새벽 6시에도 복싱장에 들어섰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몸풀기에 이어 한 달 만에 코치님의 미트를 쳤다. 팔과 다리, 배에 적당히 힘이 들어가는 걸 느끼며 두 무릎 관절을 자연스럽게 돌려 스텝을 밟았다. 스트레스가 풀리는 타격감. 스스로 호흡을 가다듬으며 목표에 집중하는 시간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복근을 만들고 지방을 태우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이른 아침 즐거운 긴장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 새벽 운동이 좋다. 1월의 차가운 새벽 공기를 뚫고 아직 어둠이 머무는 시간에 발걸음을 서두르는 건 그런 일상 자체의 만족감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오로지 눈에 보이는 숫자와 몸매를 위해서였다면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시간을 몇 달 몇 년이나 이어나가는 건 노력보다 불행에 더 가까운 일이다.        


식단     

아침: 두유 1개 110칼로리 단백질 5그램 + 바나나 1개 100칼로리 단백질 3그램 + 딸기 블루베리 요거트 /단백질 3그램 150칼로리

=> 350칼로리 단백질 11그램 탄수화물 ?     

점심: 칙피 한 줌 150칼로리 단백질 16그램 탄수화물 60그램 + 닭가슴살 스테이크 190칼로리 단백질 15그램 탄수화물 8그램+ 오이 1개 + 방울토마토

=> 340칼로리 단백질 24그램 탄수화물 68그램

      

운동

복싱 한 시간 + 스트레칭 30분 + 복근 10분      

이전 06화 바디프로필 d-77 다이어트 식단 편식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