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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지숙 Jan 22. 2021

바디프로필 d-71 자연스레 먹고 운동하기

무리 없이, 만족스럽게

 ‘自然醒’이라는 중국어 단어가 있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자연스럽게 깨어난다"는 뜻이다. 깨우는 사람이 없이 저절로 일어나는 것. 알람이나 어떤 강제성 없이 충분히 잠을 잤기 때문에 편안하게 눈이 떠지는 걸 의미한다. 처음 이런 단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깜짝 놀랐다. 매일 아침 학교에 가기 위해 혹은 시험 준비를 하기 위해 깨어난다는 건 곧 ‘억지로’ 눈을 뜨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저절로 잠이 깰 때까지 자는 건 유년 시절에 모두 끝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분한 잠을 잤다면 그게 이른 새벽이든 늦은 밤이든 아주 개운하게 눈이 떠지기 마련이다. 알람 없이 자연스럽게 원하는 시간에 눈을 뜰 수 있다면 삶의 질이 얼마나 높아질까. 스마트폰 알람을 여러개 해두면 그만큼 뇌가 받는 스트레스가 심해진다는 기사를 읽은 적 있다. ‘자연성’이라는 한 단어가 칠판에 적혔을 때, 모든 일이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면 훨씬 더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나는 새벽 5시에 하루를 시작하는 미라클 모닝중이다. 바디프로필 준비와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 싶지만, 이른 새벽에 눈을 떠서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차분히 정리하고, 새벽 공기를 맞으며 매일 같은 시간에 운동을 하러 가는 루틴을 가능하게 만들어준 1등 공신이다. 회사 일이란 더 늦어질 수도 있고, 퇴근길 차가 막힐 수도 있고, 그날 낮에 생긴 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생겨 운동을 하기 싫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새벽 5시에는 온전히 나 자신의 순수한 감정과 생각만 내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느 정도 습관이 된 새벽기상이 하루를 계획한 대로 물 흐르듯 이어나가게 해준다. 아직 알람 없이 눈이 떠지는 정도는 아니지만, 일어나 꾸벅꾸벅 졸기도 했던 이 시간을 점점 더 맑은 정신으로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오늘 하루 내가 무엇을 먹을지, 운동을 위해 얼마의 시간을 낼 수 있을지. 짧은 시간이지만 내 머릿속에 완벽한 하루를 그려본다. 그러면 80%이상은 그대로 되기 마련이다.      


 식단과 운동 역시 마찬가지이다. 자연스럽게 내가 목표한 만큼에 도달하면 만족감이 온다. 더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 강도와 포만감에 도달할 때까지 그냥 하면 된다. 어제 저녁에 싸둔 도시락을 꺼내 양껏 먹으면 되고, 배가 너무 고프다 싶으면 중간중간 과일이나 두유를 먹어준다. 몸이 주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면서 이제 그만 되었다 싶을 때 자연스레 멈추면 그게 딱 알맞은 상태가 된다.     


 4월의 바디프로필이 끝나도, 새벽운동과 기초대사량 수준에 맞춘 식사 습관은 계속 이어갈 것 같다. 몸의 무게 유지에도 필요하지만 나의 루틴이 주는 안정감과 꾸준함은 다른 어떤 새로운 도전을 할 때도 든든한 기초체력이 되어줄 것이다. 살을 빼고 근육을 만드는 것은 이루고 싶은 또 다른 것들을 위한 하나의 스탭일 뿐이다.                     

식단

아침: 바나나+계란 2개 + 딸기

점심: 치즈 + 두부 + 닭가슴살 만두 + 샐러드

간식: 두유

저녁: 샐러디 웜볼     


운동

복싱 한 시간 + 스쿼트 300 + 복근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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