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Me] 100만 번의 수정

by 오륜록


돌아보면, 내 삶은 단 한 번도 계획대로 흘러간 적이 없었다.
세워둔 계획은 늘 빠르게 틀어졌고, 새로 고쳐 잡은 계획마저
또 다른 변수 앞에서 금세 흔들렸다.

그럼에도 신기하게, 숨을 쉬듯 이어온 방향 하나는 남아 있었다.


내가 겪어온 길을 펼쳐보면 더 명확해진다.
도전했다가 실패로 끝난 사업들, 그리고 그 실패를 덮기 위해
스스로에게 늘어놓았던 핑계들.
삶을 뒤흔들어 놓았던 동료와의 갈등,
그러면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나를 믿고 버텨주던 또 다른 동료들.
행운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아내와의 만남과 결혼,
그리고 믿기 어려울 만큼 사랑스러운 아들의 탄생.


내 삶은 이런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평범해 보였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고,
힘겨웠지만 그 속에도 분명히 축복이 있었다.
그러니 문득 묻게 된다.



누구의 삶이 쉬웠을까?
그런 삶이 정말 존재하기나 할까?



매번 흔들리고 틀어지고 무너져도,
결국 중요한 건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을
스스로 구분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겠다.


그렇다면 나는 앞으로도
100만 번이라도 기꺼이 수정하고, 또 수정하며 변해야 한다.
상황이 달라지면 전략은 달라져야 하고,
관점이 바뀌면 선택도 바뀌어야 한다.
그건 실패가 아니라 살아 있다는 증거니까.


하지만 그 수많은 수정 속에서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을 몇 가지가 있다.


사업가로서 나만의 길을 개척하겠다는 결심.
고객의 마음을 가장 먼저 살피겠다는 다짐.
오랫동안 내 곁을 지켜준 사람들에게 받은 마음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


내가 어떤 선택을 하든, 어떤 시련을 겪든,
내가 가고자하는 방향만 잃지 않는다면
계획이 천 번, 아니 백만 번 틀어져도 괜찮다.



100만번 수정해 도착 할 그곳이 결국 내 길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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