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생〉에서,
누군가가 아이를 ‘우리 애’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그 짧은 말 한마디에, 묘한 뭉클함이 느껴졌던 기억.
아, 저 사람은 저 존재를 자기 삶 안에 완전히 들였구나.
그게 ‘우리’라는 단어가 가진 힘이다.
비슷한 감정을,
요즘 자주 듣는 말인 ‘우리집’이라는 말에서도 느낀다.
우리집.
‘집’이라는 단어 앞에
굳이 ‘우리’를 붙이지 않아도 의미는 통하지만,
‘우리집’이라고 부르는 순간
그 공간은 더 이상 물리적 장소가 아니라
마음을 담는 그릇이 된다.
어쩌면 우리는
의식하지 않아도 이미 ‘우리’가 되어버린
어떤 공간, 어떤 존재에 대해
더 깊은 애정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 애정은 행동으로,
결과물로,
그리고 결국 삶의 방식으로 드러난다.
공간을 기획하는 일은
늘 나 자신에게 작은 최면을 거는 일이기도 하다.
“내가 고객의 불편함을 느끼는 한 명의 사람이라면,
이 공간을 어떻게 설계하고 디자인할까?”
이 질문을 붙들고,
오늘도 한 장면 한 장면을 설계한다.
오늘 계약 미팅에서
한 고객님께서 이런 말씀을 주셨다.
“릴스퀘어와 함께 하기로 마음먹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우리집’이라는 말이었어요.”
이 한마디가
디자인을 직업 이상으로 여기는 우리에게
어떤 감정과 책임감을 주었는지
함께 있는 팀원 모두가 조용히 공감했던 순간이었다.
그래서 더 다짐하게 된다.
함께하기로 결정해주신 이 분께
절대,
절대,
정성과 마음이 가득 담긴 결과물을 드리고 싶다고.
디자인은 결국
‘우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되뇐다.
‘우리집’이라는 말에는 마음이 머문다.
그래서 우리는 늘, ‘우리의 공간’을 설계하는 마음으로 디자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