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니힐 Jul 09. 2021

육아용품은 중고거래로~

육아는 아이템 빨이라고 하죠. 어머니는 중고마켓을 정말 잘 활용하시는 거 같아요. 그때그때마다 필요한 육아 템들을 잘 구비해 놓으셨으니깐요. 정말 훌륭하십니다. 예전 세대의 아기 선배님들은 육아용품 중고거래가 활성화돼 있지 않아서 거의 새 것을 가지고 놀았다고 하네요. 사실 우리 같은 아기들은 새것인지 중고인지 잘 모릅답니다. 그러니 어머니께서 현명하게 잘 준비하신 거라 생각됩니다.


육아용품들은 잠깐잠깐 쓰고 처분해야 되는 게 많잖아요. 아기침대도 정말 잠깐 썼고, 바운서도 이제 곧 처분할 것이고, 흑백 모빌, 신생아 책도 사용기간이 짧아요. 그러니 이런 육아용품은 물려받거나 중고 거래하는 게 여러모로 좋은 거 같습니다.


다만 소독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지요. 중고거래 후 항상 삶고 소독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새것보다 더 깨끗한 느낌 같은 느낌이 나던걸요?


신생아 때 바운서랑 역류방지쿠션, 아기침대, 아기띠, 흑백모빌이 없었다면 저도 엄마도 힘들었을 거 같아요. 잠깐잠깐 내려놓을 때 유용했던 바운서, 수유 후엔 역류방지쿠션, 수면 교육과 어머니의 허리를 위한 아기침대, 안아주기 수월했던 아기띠, 신생아 장난감 흑백모빌.


제가 가장 많이 썼던 게 바운서 같아요. 어머니는 이 바운서야 말로 효자템이라고 하셨죠. 키높이 조절 바운서는 어머니가 식사하실 때, 설거지할 때 눈높이에 맞춰 놓고 어머니를 볼 수 있어 덜 외롭고 덜 심심했던 거 같아요. 단돈 8000냥에 6개월 뽕을 뽑았으니 중고템 베스트원! 넘버원이라고 생각됩니다.


넘버투는 아기침대! 어머니는 출산 후 허리가 너무 아프셔서 뒤늦게 아기침대를 중고로 구비하셨지요. 그것도 무료 나눔으로!!! 운도 좋아라! 저도 잘 적응했고 어머니 허리도 지킬 수 있어서 이 또한 베스트 육아템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넘버쓰리는 역류방지쿠션! 등 센서 작동했던 신생아 시절 역류방지쿠션이 없었다면 낮잠은 포기해야 했을 거예요. 제가 평평한 바닥은 적응이 안돼서 잠을 못 자겠더라고요. 역류방지쿠션은 포근하고 기울기가 적당해서 그나마 잠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넘버포는 아기띠! 제가 정말 많이 안아달라고 했죠? 아기띠가 없었다면 우리 어머니 손목 다 나갔을 거예요. 그런데 사실 아기띠 없이 그냥 맨손으로 안기는 게 훠얼씬 좋긴 했답니다. 아무튼 지금까지 잘 쓰고 있는 아기띠도 베스트 육아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돌아보니 중고마켓 덕분에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네요. 우리 집에 많은 육아템이 있지만 사실 어머니, 아버지 품 안에 안겨 눈 마주치고, 노래 듣는 게 최고로 좋아요.


하지만 어머니, 아버지도 하루종일 저와 놀아주실 수 없으니.. 앞으로도 육아템 잘 활용하기로 해요. 어머니, 아버지가 행복해야 저도 행복한 거죠.


마지막으로 육아템 개발자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덜어주신 고마운 분들. 덕분에 오늘도 평화로운 하루를 보냅니다.


바운서에 누워있는 아기



이전 08화 입맛 없는 요즘, 원더윅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