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니힐 Jul 10. 2021

우리 가족 개그 본능

요새 어머니, 아버지 때문에 광대가 너무 아프네요. 너무 웃어서요. 두 분이 경쟁하시는 것도 아니고, 매주 새로운 아이템과 쇼를 보여주시는데 제가 행복하면서도 한편으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육아는 롱런인데 초반부터 지치시면 안 되니까요.


제가 150일 전후로 개그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어요. 점점 이 세상에 적응하는 거 같아요. 반면에 저의 초능력은 서서히 사라지고 있지만요.


아무튼 우리 어머니 개그욕심이 있다는 건 뱃속에서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까지 열정이 있는지 몰랐어요. 다행히 저랑 코드가 잘 맞아서 재밌게 관람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노래, 춤, 이상한 비트박스, 동물소리, 까꿍놀이, 신기한 드립 등등 기본 1일 1웃음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니는 제가 웃는 게 그렇게나 좋으신가 봐요. 매일 연구하고 고민하시는 게 느껴집니다.


아버지도 늘 열심히 하시는데 저랑 개그코드가 안 맞아서 아쉬워요. 발라드 노래, 외국 동요, 성대모사는 제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저는 가창력 있는 노래나 고급 개그를 원하는 게 아니에요. 제 수준에 맞게 개그를 준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웃음이라는 건 좋은 에너지를 전염시키고, 분위기를 풍성하게 하는 거 같아요. 저로 인해서 또 누군가가 웃으면 저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웃는 얼굴은 언제 봐도 예뻐요.


저도 커서 어머니, 아버지 많이 웃게 해 드릴게요. 딱 기다리세요.


개그쇼 관람 중인 아기


이전 10화 신나는 목욕 시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