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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힐 Jul 10. 2021

신나는 목욕 시간

제가 하루가 다르게 부쩍부쩍 크고 있죠? 몸이 어제와 다른 게 확실히 느껴져요. 여러 부분이 성장하고 있지만 특이 이 부분! 이제 목욕이 무섭지 않다는 거!


목욕할 때마다 애 많이 쓰셨잖아요. 제가 맨날 무서워하고 우니까 어머니의 심호흡 여러 번 들었습니다. 목욕 후 로션 바를 때는 꼭 울음이 터지더라고요.


저 이젠 많이 컸어요. 목욕이 무섭지 않고 오히려 너무 즐거운 시간이 되었답니다. 물에 담궈져 있으면 재밌어요. 저의 내적 환호, 발장구로 보셨지요?


물론 세수하는 거랑 머리 감는 건 아직도 싫어요. 하지만 목욕은 확실히 즐기고 있답니다. 물놀이 자체도 재밌지만 몸이 따뜻해지고 편안해져서 너무 좋아요.


어머니도 목욕할 때 훨씬 수월해지셨죠? 제가 목도 가누고 허리에도 제법 힘이 들어가니까 어머니가 덜 힘드신 거 같더라고요. 물론 힘이 생긴 만큼 또 다른 호기심도 생겼지만요.


제가 즐기니까 어머니도 많이 좋으셨나 봐요~ 목욕할 때마다 어머니 주변에 초록빛 오로라가 피어나고 상쾌한 향기가 난답니다. 어머니도 저처럼 개운하신가 봐요.


제가 물놀이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미니 수영장 선물이 들어왔어요. 고모! 정말 감사해요! 저 정말 재밌게 물놀이하고 있답니다. 수영장에 들어가니 옛날 생각 많이 나더라고요. 제가 소싯적엔 양수에서 숨도 쉬고 헤엄치던 사람입니다. 그때처럼 자유롭게 헤엄치고 놀았어요. 너무 신나고 재밌더라고요.


어머니, 아버지 늘 재밌는 물놀이 하게 해 주셔서 감사해요. 특히 아버지! 수영장 물 받느라 고생하시는 거 제가 다 알아요. 나중에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수영장 꼭 모시고 가겠습니다.


참! 어머니. 그 파인애플 수영복 사실 제 스타일 아니에요. 바꿔주시면 좋겠습니다.


목욕이 무서웠던 아기 그리고 덜덜 떨던 어머니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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