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아이템 빨이라고 하죠. 어머니는 중고마켓을 정말 잘 활용하시는 거 같아요. 그때그때마다 필요한 육아 템들을 잘 구비해 놓으셨으니깐요. 정말 훌륭하십니다. 예전 세대의 아기 선배님들은 육아용품 중고거래가 활성화돼 있지 않아서 거의 새 것을 가지고 놀았다고 하네요. 사실 우리 같은 아기들은 새것인지 중고인지 잘 모릅답니다. 그러니 어머니께서 현명하게 잘 준비하신 거라 생각됩니다.
육아용품들은 잠깐잠깐 쓰고 처분해야 되는 게 많잖아요. 아기침대도 정말 잠깐 썼고, 바운서도 이제 곧 처분할 것이고, 흑백 모빌, 신생아 책도 사용기간이 짧아요. 그러니 이런 육아용품은 물려받거나 중고 거래하는 게 여러모로 좋은 거 같습니다.
다만 소독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지요. 중고거래 후 항상 삶고 소독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새것보다 더 깨끗한 느낌 같은 느낌이 나던걸요?
신생아 때 바운서랑 역류방지쿠션, 아기침대, 아기띠, 흑백모빌이 없었다면 저도 엄마도 힘들었을 거 같아요. 잠깐잠깐 내려놓을 때 유용했던 바운서, 수유 후엔 역류방지쿠션, 수면 교육과 어머니의 허리를 위한 아기침대, 안아주기 수월했던 아기띠, 신생아 장난감 흑백모빌.
제가 가장 많이 썼던 게 바운서 같아요. 어머니는 이 바운서야 말로 효자템이라고 하셨죠. 키높이 조절 바운서는 어머니가 식사하실 때, 설거지할 때 눈높이에 맞춰 놓고 어머니를 볼 수 있어 덜 외롭고 덜 심심했던 거 같아요. 단돈 8000냥에 6개월 뽕을 뽑았으니 중고템 베스트원! 넘버원이라고 생각됩니다.
넘버투는 아기침대! 어머니는 출산 후 허리가 너무 아프셔서 뒤늦게 아기침대를 중고로 구비하셨지요. 그것도 무료 나눔으로!!! 운도 좋아라! 저도 잘 적응했고 어머니 허리도 지킬 수 있어서 이 또한 베스트 육아템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넘버쓰리는 역류방지쿠션! 등 센서 작동했던 신생아 시절 역류방지쿠션이 없었다면 낮잠은 포기해야 했을 거예요. 제가 평평한 바닥은 적응이 안돼서 잠을 못 자겠더라고요. 역류방지쿠션은 포근하고 기울기가 적당해서 그나마 잠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넘버포는 아기띠! 제가 정말 많이 안아달라고 했죠? 아기띠가 없었다면 우리 어머니 손목 다 나갔을 거예요. 그런데 사실 아기띠 없이 그냥 맨손으로 안기는 게 훠얼씬 좋긴 했답니다. 아무튼 지금까지 잘 쓰고 있는 아기띠도 베스트 육아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돌아보니 중고마켓 덕분에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네요. 우리 집에 많은 육아템이 있지만 사실 어머니, 아버지 품 안에 안겨 눈 마주치고, 노래 듣는 게 최고로 좋아요.
하지만 어머니, 아버지도 하루종일 저와 놀아주실 수 없으니.. 앞으로도 육아템 잘 활용하기로 해요. 어머니, 아버지가 행복해야 저도 행복한 거죠.
마지막으로 육아템 개발자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덜어주신 고마운 분들. 덕분에 오늘도 평화로운 하루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