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물들래 Nov 16. 2024

브람스의 계절

십일월은 브람스죠

브람스의 계절입니다

비엔나 거리에 흐르던 브람스를 기억해요

마음에 어리듯 십일월 바람이 비집고 들어왔죠


브람스 앞에 선 건 십일월입니다

묘비 앞 핏빛 장미꽃이 햇살 받고 있어요

혈색 장미꽃이 클라라를 향한 브람스 마음 같았죠


십일월은 브람스입니다

늦가을엔 왼손을 위한 피아노 연습곡을 들어요

오른손 부상 입은 클라라를 위해 편곡한 바흐의 샤콘입니다


브람스의 계절 십일월입니다

단풍잎 하나에 모든 색깔이 담긴 샤콘의 계절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 샤콘의 계절 십일월입니다


브람스의 계절 십일월입니다

고요하게 깊이 낱낱이 들여다보면 

단풍잎 한 장에 빨주노초파남보 희로애락애오욕이 담겨있습니다


브람스의 고독과 만나야 할 십일월입니다

브람스의 슬픈 사랑을 들어야 할 시간입니다

십일월 마음 쓰다듬듯 어루만져주는 브람스에게 귀 기울 때입니다

 

20231112 오스트리아 빈 중앙묘지





이전 23화 콘솔레이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