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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나 Jan 30. 2020

'코다CODA'를 아시나요?

수어를 배우며 읽는 책들

 작년, 수어를 배운지 약 두달쯤 되었을 때 '코다'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되었다.

수어통역사 되는 것은 역시 어려울까요, 하는 내 질문에, "우리는 코다를 이길 수는 없지만~" 하는 말을 들었는데, 문맥상 대충 의미를 짐작했지만 검색을 해봐도 제대로 된 뜻을 찾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에 이 개념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아서,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라 해도 단어를 듣고 바로 무슨뜻인지 유추하지는 못할 수도 있다.

코다CODAA Child(혹은 Children) Of Deaf Adult(s) 의 약자로,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청인 자녀를 뜻한다. 우리말로 바꿔말하고 싶은데 적당한 단어가 아직 없는 것 같다. (혹시 아시는 분?)


 나는 이중언어 사용자들이 매우 부럽다.

그래서 언어적으로 유리한 코다들도 막연히 부러워 하기만 했는데, 책을 읽어보니 그들의 공통된 고충이 있었다.  세상이 음성언어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기때문에 어쩔수없이 어렸을때부터 통역자의 역할을 떠맡게 된다고 한다.

...담임 선생님이 나의 학습태도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을 그 자리에서 부모님께 고스란히 전달해야 한다니!

농인 부모들이 자녀가 농인이었다면 좋았을거라고 말하는 부분은 상당히 놀라웠지만 이제는 수긍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부분을 생각하게 만들어준 책이 있다.

반짝이는 박수 소리(이길보라/한겨레 출판사)

작가가 만든 동명의 영화도 있고, 다른 책들도 있다.


우리는 코다입니다(이길보라, 이현화, 황지성/교양인)

구매 예정이라 아직 읽어보진 않았는데, 가장 최근에 나온 코다 관련 책이라고 알고 있다. 기대중.


 수어 입문반에서 만난 농인 선생님이 나에게는 첫 수어 원어민이었다.

그 전까지는 농문화를 접할 기회가 전혀 없었는데, 관심을 가지게 되면 보인다고 하던가, 그쯤에 알게된 웹툰이 있다.

나는 귀머거리다(라일라/서울문화사)

완결된 웹툰인데 책으로도 나와있다는 것을 방금전에 검색하면서 알았다농인의 생활과 농문화에 대해서도 가깝게 다가갈  있고, 무엇보다 작가가 정말 유쾌하다.

나에게 있어서는 농문화는 물론 처음으로 웹툰을 접한 계기도 되었다.


 새로운 언어와 그 문화를 배우는 걸 너무도 좋아하는데, 최근 1년간 가장 관심있는 분야가 수어와 농문화였다. 그래서 관련된 책을 계속해서 찾아보기 시작했고, 책을 읽다가 흥미있는 부분을 사진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어떤 분께서 책 제목을 여쭤보셨다. 그 책이 바로,

수화, 소리, 사랑해! (베로니크 풀랭/한울림 스페셜)

영화 '미라클 벨리에'의 원작이다.

"수화는 내가 아는 한 가장 꾸밈없는 언어이다. (중략) 말은 암시하지만 수화는 명시한다."


열심히 검색하다가 얻어걸려서 발견하고 기뻤던 책이 있다. 조금 다른 시선으로 수어와 농인을 바라볼  있었는데, 책을 읽는 내내 가졌던 한가지 답답함이 마지막 번역가의 후기를 읽으며 풀렸다. (선입견 방지 차원에서 후기는  끝에 읽어보세요!)

수화로 말해요(아키야마 나미, 가메이 노부타카/삼인)

청인남자와 농인여자 부부가 사는 이야기다.

"수화도 역사를 지닌 소수 언어입니다."


그리고 마치 위인전 같았던 작품.

아버지의 손(마이런 얼버그/연암서가)
"수화가 마음의 언어였다면 글은 정신의 언어였다."




*  오래전에 나온 책들이다보니 '수어'  아닌 '수화' 번역되어 있습니다.

* 따옴표 속의 말은 책에서 그대로 가져온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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