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이 떨어져 차가 움직이지 않았을 때 황급히 곁길에 차를 세운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계기판 사진을 찍어 남편에게 보낸 것이었다. 차량이 많지 않은 도로였고 다른 차와 부딪친 것도 아니었기에 잠시 차 안에 있는 여유를 부렸다. 하지만 만일 사고가 나거나 응급 상황이 일어난다면 즉시 현장부터 탈출해야 한다.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났다면 가드레일 너머로 대피해야 한다. 차 안이나 갓길에 서 있으면 달리던 차가 내 차를 다시 들이받아 2차 사고 위험이 생길 수 있다. 나도 보험회사와 통화를 한 뒤에는 혹시 모를 2차 사고에 대비해 밖으로 나와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
교통사고가 났다면 먼저 부상자가 있는지 살핀 후 있다면 119에 신고를 해야 한다. 그 후 경찰서와 보험회사에 전화를 하면 된다. 고속도로 중간 중간이나 사고가 잦은 구간에 견인차가 대기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사고가 나면 어찌 알았는지 보험회사와 연계되어 있는 견인차보다 일반 견인차가 더 빨리 도착하는 경우가 있다. 일반 견인차 기사가 먼저 와서 동의서를 들이밀면 비용을 물어봐라. 사고 때문에 당황해서 제대로 읽지도 않고 서명해 버리면 견인비가 많이 나온다. 견인비를 저렴하게 해준다 해도 사고 차량을 친분이 있는 공업사로 가져가 수리비가 과다 청구될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보험은 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와 그의 가족, 운전자의 자동차, 타인, 타인의 자동차나 물건에 대한 손해를 배상해주는 보험이다. 자동차에 드는 보험이기 때문에 가입할 때 그 차를 운전하는 운전자를 지정해 가입하게 된다. 지정된 운전자가 많아질수록 보험료는 비싸진다. 븡붕이는 운전자 연령 한정 특약으로 만 35세 이상 범위가 적용 되어 있고 운전자 한정특약으로 가족한정이 되어있다. 아빠는 이 보험을 다이렉트 보험으로 들어 놓으셨다.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다이렉트 보험은 보험 가입자와 보험회사가 직접 계약하는 형태의 보험으로 일반 보험보다 20% 정도 저렴하다. 보험 다모아(e-insmartet.co.kr)에서 여러 보험회사의 보험료를 비교 할 수 있다. 내차 보험찾기(mycar.ki야.or.kr)에서는 보험을 갱신할 수 있고, 신규 가입 하려는 고객과 보험을 인수할 보험사를 연결해 주기도 한다. 다이렉트 보험은 보험 설계사 없이 직접 가입하는 방식이기에 보험 약관을 꼼꼼히 읽어봐야 한다.
아무리 다이렉트로 가입 한다 해도 보험료는 부담되기 마련이다. 보험료는 최근 3년간 무사고 운전자의 경우 할인이 된다. 운전자 범위 1인 한정이나 부부한정으로 제한할 수 있는 특약에 가입해도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 자동차 보험 특약은 50개가 넘는다. 그중 할인 특약은 별도의 보험료를 내지 않지만 자동으로 가입되는 경우도 드물기에 직접 찾아 가입해야 한다. 자동차 보험을 계약하기 전 특약을 꼼꼼히 살펴보자. 대부분의 특약은 추가할수록 보험료가 오르는데 자동차 주행거리 할인 특약은 무료다. 차량 주행거리가 짧으면 보험료가 할인되는 특약으로 붕붕이도 마일리지 특약이 들어있다. 삼성화재보험의 경우 연환산 주행거리가 1만 2천 km이하인 경우 구간별로 할인이 되는데 5천 km이하 24%, 7천 km이하 22%, 1만 km이하 17%, 1만 2천 km이하 4% 적용이 된다. 블랙박스나 차선 이탈 장치 등 안전장치를 단 차량에 1~7%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특약도 있다. 만 65세 이상 운전자라면 교통안전교육을 통과(운전능력검사 1~3등급)한 후 보험료 5%를 할인받을 수 있다.
과속, 신호위반 등으로 딱지를 끊고 벌점 받은 항목이 누적 되면 보험료는 할증된다. 이때 운전자가 ‘착한 운전 마일리지’를 신청해 놓았다면 벌점을 경감 받을 수 있다. 2013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착한 운전 마일리지는 1년 동안 사고를 내지 않고 교통법규를 어기지 않으면 국가에서 10점을 주는 제도이다. 1년 후 교통위반 사항이 없으면 자동 갱신되며 최대 50점까지 모을 수 있다. 만약 내가 운전을 하다 벌점을 받게 되어 면허정지(벌점 40점)가 되면 마일리지 10점당 정지일수 10일을 차감 할 수 있다.
운전면허증만 있다면 차가 없어도 등록이 가능하니 현재 운전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무조건 신청해 놓는 게 유리하다. 온라인은 ‘정부 24’나 ‘경찰청교통민원24’에서 신청할 수 있고 오프라인으로는 전국 경찰서와 지구대 혹은 우리은행에 가서 접수하면 된다. 경미한 접촉사고가 났다면 보험처리를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직전 3년간 사고 기록이 없으면 무사고 할인율이 적용되므로 50만원 이하는 자비로 처리하는 게 낫다고 권고한다. 사고로 인한 할증률은 3년간 보험료에 영향을 미치지만, 무사고 시 매년 할인되는 것을 고려하면 길게는 5~10년 이상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안전운전은 나와 가족의 목숨을 지키며 사고확률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아무리 사소한 사고여도 한번 사고가 나면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방어운전만이 나도 살리고 남도 살린다는 걸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