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개발자가 되었지? (Intro)
2020년 개발자의 시대가 열렸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업무를 중단하고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도전한다. 개발자라는 직무가 특별한 신분이 되는 길이라고 다들 생각하는 것 같다. 그들에게 개발자는 정답인 걸까? 개발자가 되기 위해 기존에 자신이 하던 일을 쉽게 부정하고 취업도 하기 전에 개발자라는 용어를 쓴다. 개발자에 도전하는 그들은 얼마나 깊게 개발자에 대해서 생각하고 찾아봤을까? 그들이 표현하는 개발자라는 직업은 도대체 무엇일까? 이런 모습은 누가 만든 것일까? 8년 차 개발자인 나는 현재의 모습이 이해가 안 간다. 나는 오늘도 가기 싫었던 회사로 출근을 한다.
늘 가던 습관대로 ‘일하는 중에는 볼 수 없는 하늘과 나무를 좀 더 보자!’라는 생각으로 위만 쳐다보면서 천천히 걷다가 문득 딴생각이 든다.
나는 왜 개발을 시작했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개발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가고 싶은 학과의 좋은 대학교에 가기에는 성적이 모자라고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이 다 피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학과에 가볼까라는 생각으로 시작되었다. 내가 대학교에 가던 그 시절의 개발자는 3D(Dirty, Dangerous, Difficult) 직종이라 불릴 정도로 모든 사람들이 피하는 직업이었다. 3D의 의미를 직역해보면 더럽게 위험하고 어려운 직업이라는 것이다. 틈만 나면 오늘까지 해야 한다는 갑질에 일할 시간이 부족하여 날마다 야근을 한다. 하지만 연봉은 낮다. 이렇게 힘든데 서른 중반만 되면 치킨집을 해야 하나 고민을 해야 할 정도로 안정적이지도 못하다. 기술은 시도 때도 없이 빠르게 변하여 배운 기술로 잠시 숨 한번 돌리고 세상 살만하다고 생각하면 전문성이 서서히 사라져 간다.
이렇게 모두가 피하던 직종이 황당하게도 학교를 다니면서 유망 직종으로 바뀌면서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초기의 조명은 나에게 의미가 없었다. 실제로 내가 취업을 할 때는 유망한 직업이라고 여전히 부르기만 하고 정말 대우가 좋은 개발자는 미국 개발자였다. 마치 현재 시기의 주식처럼 미국 개발자의 대우는 한없이 올라가고 국내 개발자는 개발자라는 이름만 공유하였다. 그래도 개발자를 필요로 하는 곳은 많아서 지금과는 다르게 작은 노력으로도 취업은 어렵지 않았다. 혼자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어느새 회사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