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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리연 Oct 25. 2024

축제 같은 토사데마르의 하루

지중해의 종합선물세트

이름도 낯선 도시인 토사데마르는 이번 여행을 준비하며 처음 알았다.

바르셀로나에서 1시간 30분가량 떨어진 도시로 코스타 브라바 해안의 휴양 도시다.


버스 터미널에 내려 해안가로 내려가는 길부터 지중해 느낌이 가득했다.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 이름 모를 여름에 피는 유럽의 꽃들, 바캉스 차림의 사람들.


신나는 걸음으로 예약해 둔 숙소로 향한다.

여유롭게 바닷가 마을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어서 숙박을 하기로 한다.



체크인을 하고 아미고(여행 친구)들과 토사데마르를 한 바퀴 걷는다.

이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건 토사데마르 성(Castell de Tossa)인데

요새의 모양을 갖춘 성이다.


성곽을 따라 작은 마을처럼 이루어져 있고 프라이빗 해변도 이어져있는데

마치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의 모습과 느낌이 비슷하다.  




지중해의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바다에 윤슬이 반짝이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종종 길을 잃고 캄캄했던 어떤 마음들이 사라지는 것 같다.


저녁을 먹고 어둑해진 지중해를 다시 산책하러 나갔는데

내일이 스페인 카탈루냐의 날이라는 국경일이라서

이 작은 도시에도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촛불을 든 사람들이 성에서부터 성곽을 따라 해수욕장으로 들어서고

무대에서 함께 카탈루냐 전통 음악을 따라 부르는 행사를 한다.


모래사장에 앉아 알 수 없는 스페인 노래를 듣는데

불과 일주일 전의 나는 오늘을 예상이나 했을까?


한 여름밤의 축제를 우연히 보게 되는 축복 같은 여행이라니

이번 여행은 정말 이상할 정도로 모든 것이 잘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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