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효닝 Jan 01. 2023

실천엔 거창함이 없다. 그냥 할 뿐.

2023년에는 그냥 하자. 복잡한 생각하지 말고.

12월이 되면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 계획을 세우고. 쭉 그렇게 살아왔다. '올해와 내년'이 '작년과 올해'로 바뀌게 되는 경첩과도 같은 그 즈음에 느끼는 건 매번 같았다. 지난 시간은 늘 아쉬움이었고, 신년 계획은 늘 거창하다는 점. 영어를 정복하겠다느니, 5kg를 과감히 빼겠다느니, 책을 50권 읽겠다느니. 눈으로만 쓱 봐도 거창해 보이는 목록들을, 굳이 종이 스케줄러에, 수정도 못하는 볼펜으로 꾹꾹 적어가며 .. 2022년의 시작도 그러했었다. 목록들에는 알게 모르게 '지킬 수 없을 내용들인데 괜찮을까?'라는 염려가 한 스푼씩 담겨있긴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원래 계획이란 지킬 수 없는 걸 짜는 게 제맛 아니냐며 스스로를 위안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막상 이룬 게 없으니 그것만큼 멍청한 일도 없었다. 그것보다 더 최악인 건 멍청하다고 탓하기 전에 이룬 게 없다는 사실이 동기부여를 최하로 만들었다. 시도는 하지만 꾸준함은 없는. 뭔가는 하지만 결국 남은 것이 없는 상태. 나의 연말은 항상 그랬다.


그래서 2022년, 작년부터 습관을 바꿔보기로 결심했다. 거창한 목표는 좋다. 어쨌든 한 해의 로드맵이란게 있어야 할 것은 아닌가. 하지만 그게 '가시적'이고 '실천 가능한' 범위 아래에 있어야 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려면 너무 많아서는 안 된다. 그리고 항상 트래킹할 수 있어야 한다. 도움을 받은 도구는 투두메이트라는 앱과 늘 사용하던 스케줄러, 아이폰 캘린더 앱. 그렇게 지킨 1년의 결과는! 데일리 루틴 습관을 만들었고, 30분 러닝 도전도 성공했고 (아직 이건 습관화는 못했다. 건강 지키기로 노력 중), 책도 목표치대로 읽었다. 물론 못한 목표도 많다. 영어공부.. 경제공부.. 다이어트.. 등등..


이 과정에서 나에 대해 알게 된 점이 두 가지가 있었는데,

1.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게 어려운 사람. 그리고, 2. 꾸준히 이어가는 걸 힘들어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1년의 실천 목표를 기간 단위로 나누고, 특정 기간 동안에는 한 가지만 집중하는 방식으로 노력했다. 나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고, 회사 일이 나의 메인 잡이므로... 그 외 부수적인 일을 다 하기에는 케파가 안되기 때문에. 예를 들어 '책읽기 3개월 > 멘토링 3개월 > 운동 3개월.' 이런 식으로 하는 거다. 멘토링 중에도 책은 읽을 수 있고, 운동은 할 수도 있지만 일주일에 1번, 2주에 1번 정도로 가볍게 취미처럼 해야 질리지 않고 하게 되는 것 같다. 성취감도 들고.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성향은 매우 다를 테니, 각자에 따라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는 게 일순위일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크게 깨달은 사실이 있었는데. 무언가를 실천하려면 그냥 복잡한 생각 없이 '그냥 해야'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매일의 작은 실천이 모여야 작은 성취 경험들이 모이고, 그게 또다른 동기부여가 되어서 실천하게 되는 것. 그래서 2023년 1월 1일 올해도 나는 어제 했던 일들을 하려고 한다! 내일 또 출근이지만, 또 그저 꾸준히, 일단 뭐라도 하면 이 자리에서 또다른 성장들이 오겠지 믿으며 ~! 




행동은 동기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이기도 하다.
- 신경끄기의 기술 (p.184)



신경 끄기의 기술 책에 나온 '뭐라도 해' 이론! 


매거진의 이전글 2022년 회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