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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희선 Dec 01. 2024

내가 지원한 회사에 친구가 붙었다

마음을 잘 닦아놓자

"1월부터 출근하기로 했어요!" 올차캠프 동기 중에는 첫 합격 소식이었다. 메시지를 보자마자 터질 듯 기뻐서 바로 전화를 걸었다. 꼭, 지금, 소리 내서 축하해주고 싶었다. 꽤 쟁쟁한 사람들이 지원했을 출판사인데... 캠프 수료 한 달 만에 신입으로 붙다니! 그 친구의 이글이글함과 반짝반짝함을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알아보셨을까?


이슬아 작가님의 <깨끗한 존경>을 인터뷰집 중에 특별히 애정한다. 인터뷰 읽기의 재미를 알려준 첫 책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제목이 정말 좋잖아요. '깨끗한'+'존경'의 조합이. 날아갈 것 같이 어렴풋한 정서를 단어로 잡아뒀을 때의 흡족함이란.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던 마음은 아마 깨끗한 축하이지 않았을까. 비록 나는 떨어졌지만... ^_^ 친구의 입사를 축하할 수 있을 정도로는 마음이 잘 닦여있나보다, 싶다. 긍정의 순도를 떨어뜨리지 말자!



이어령 선생님께서는 '각자가 다른 방향으로 뛰면 모두가 1등'이라고 하셨다. 옥란 선생님께는 출판 편집은 특히 누군가 더 잘하고 덜 잘하는 게 아니라 각자 나름의 개성으로 해내는 일이라고 배웠다. 친구는 친구의 출발선에서 스타트를 끊은 거고, 나는 다른 방향에서 대기 중인 거겠지? 나 예비 1등인 거겠지? 그러니 남 잘되는 일이 늘 내 일처럼 반가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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