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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희선 Dec 05. 2024

책 100만 원어치 사고 느낀점

좋은 책 고르는 법

퇴직금만 녹인지 4개월째. 예스24에서 올해 구매 이력을 정리해 줬다. 80만 원 정도를 썼다. 알라딘 이력까지 합치면 100만 원이 조금 안 되겠다. 돈을 벌 때의 이력이다. 작은 호기심을 유발하는 책이라도 척척 샀던 때. 정확히는 살 수 있었던... 속이 쓰리다. 좀 아꼈다가 정말 좋은 책을 사지... 포인트는 좀 모아두지...


182권 담아 놓은 장바구니에서 정말, 지금, 바로 읽어야만 하는 책으로 20권을 추리고 신간 4권과 고전 1권을 조심스레 고른다. 출판사를 위해 웬만하면 중고로는 안 사려고 했는데... 2권은 중고 서점에서 담는다. 적립금은 할인에 사용하고 굿즈는 사지 않는다. <지옥 : 신의 실수>도 담을까...? 아냐 어차피 예약구매 기간이니까 다음 주까지 기다렸다가 정말 가지고 싶으면 사자. <현대문학상 수상 소설집> 알림 왔네... 이것도 다음에...  도서관이 근처에 있지만 귀퉁이를 접거나 밑줄 칠 수 없는 불편함은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


책을 점점 더 신중하게 구입한다. 보도자료를 유심히 읽어보고, 장바구니에 추려 놓은 책은 사당역 영풍문고에서 서문과 목차를 대강이라도 훑어본다. '이달의 책' 콘텐츠를 꾸준하게 업로드하는 강윤정 편집자님이나 이동진 평론가님께 '한 달 동안 얼마나 많은 책이 나오는데 그중에서 괜찮은 책을 고를 수가 있지?'라는 의문을 가졌었는데 지금은 조금 알 것 같다. 많이 읽으면 기준이 생기고 목차와 초반 몇 장만 훑어도 '좋은' 책인지 아는 감각이 생기는구나.


최근 읽은 <일의 감각> 조수용 작가님(무려 매거진 <B>발행인) 롱블랙 인터뷰가 생각난다. 유년에는 옷을 아주 가끔, 한 벌씩만 살 수 있었기 때문에 유심히 고르고 골랐다고. 그 경험으로 감각이 키워졌다고 하셨다. 그래... 감사하자... 이 단련의 기회를... 이것도 다 필요한 경험인 것이다... (그래도 얼른 서평 공모전 상금 들어왔으면 좋겠다 ㅠ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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