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 그 어딘가에서
이른 아침과 밤공기에 찬 기운이 그득하지만, 그 안에 담긴 미열을 느낀다. 지금 이 계절이 끝무렵에 있으며, 곧 새 계절이 올 것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찬바람이 맹위를 떨치기 시작했다. 아직 이 계절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리기라도 하듯이. 계절이 끝날 무렵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겨울은 겨울이다. 차갑고, 추워야 하는 계절. 그래서 온기를 갈망하며, 이겨내고 버티어 따듯한 계절로 가는 시간들.
그래도 봄날에만 느낄 수 있는 미지근한 온도를 조금씩 맞닿으며, 머지않아 다가올 새 계절을 기다린다. 내일, 모래, 글피가 되면 우리는 새 계절과 조금 더 가까워질 것이다. 어쩌면 봄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하고, 여름이 찾아올지도 모르겠다. 봄이 자꾸 짧아지고 있어서다. 그래서 다가오는 계절이 소중하고, 더없이 반갑다.
봄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은 한없이 크다. 지천에 피어나는 초록의 기운과 흩날리는 꽃잎 하나에 가득 느끼는 설렘, 진심 어린 고백과 애틋한 사랑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 차 한 잔을 들고서 걷기만 해도 근사한 여행이 되는 계절. 우리가 봄이 오기를 고대하고, 그 계절을 누리며 행복을 경험해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겨우내 차가워진 몸이, 새 계절이 되어 사르르 녹듯이 우리네 마음도 품고 있던 온기를 확산시킬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다가오는 계절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가까워지는 계절에 진심을 고이 담아 인사를 건네본다. 반갑다, 봄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