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안녕]
엄마의 검사결과를 들으러 갔다가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외출 짐꾸러미를 풀고 정리를 하는데 엄마와 남동생 사이에 별거 아닌 일로 스파크가 일어났다.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말이다. 엄마의 비언어를 오해한 동생이 서운하다며 볼멘소리를 했고, 엄마는 그런 것으로 엄마에게 목소리를 높인다고 화가 나셨다. 일순간 살얼음판이 된 집안에서 분위기를 살피고 있는데, 화장실에서 들으니 엄마가 동생에게 말을 걸고 계셨다.
"내가 미안하다. 서운했으면 잊어버리고 이해해라.
나는 그런 뜻이 아닌데 그렇게 오해했다고 해서 나도 좀 그랬어."
엄마는 용기있게 아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고 나서는, 갑자기 불꽃이 튄 상황이 밍구스러우셨는지 일찍 잠에 든다고 안방에 들어가셨다. 어떤 날에는 다 큰 아들에게 엄마의 잔소리가 과하다고 생각될 때도 있지만, 오늘은 엄마 편이다. 누가 누구에게 서운해서였든 화가 났든간에 먼저 사과한 사람이 이기는 거다. 이기는 사람, 내편, 오늘은 난 엄마편이다!
화를 내고 서운함을 표현하더라도 풀 땐 잘 풀어봅시다!
김종완 of NELL - 용기
나처럼 꿈꾸는 네가
자꾸만 보이는 네가
소리 없이 내 문을 열어
한 걸음 뒤에선 당신이
그렇게 세상과 날 발 맞추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