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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잇문학도 Dec 16. 2021

좋은 교육, 나쁜 교육, 이상한 교육

회사에서 정신교육을 한다고요?

 코로나19가 발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취미와 식사, 음주가무까지 모두 집에서 해결하는 생활양식이 나타났다. 전 국민의 집돌이/집순이 화였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온라인 교육이다.


 요즘 학교는 물론이고 기업 교육까지 온라인으로 운영된다. 최근 뜨는 스타트업은 온라인 IT 교육업체들이다. 클래스101, 인프런, 탈잉 등 온라인 교육 업체는 매년 더블 성장을 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실시간 화상 회의 시스템인 ZOOM도 이제 없어서는 안 되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4명은 평생 학습에 참여하고 있다. 40%가 무엇을 배우고 있다는 말이다. 온라인 교육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 평생 교육도 온라인으로 받을 수 있으니 편한 세상이다.


단군 이래 온라인 성인 교육 비중이 가장 높다


 회사도 예전보다 더 많은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대면 교육이 줄어든 만큼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 회사에서 제공하는 교육은 우리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이렇게 배운 것은 회사 밖에서 활용할 수 있을까? 하지만 회사 교육은 회사 밖에서


쓸모없는 것이 많다


 회사 교육은 비용이다. 비용을 들여서 직원을 교육시킨다면 분명한 의도가 있다. 이익 극대화가 목적이다. 회사에서 하는 모든 교육은 당신의 독립이 아니라 회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에 집중되어 있다. 강의식 교육만 있는 것이 아니다. 회사에서 지원하는 행사와 면담, 외부 활동 등 일 외의 모든 활동이 교육적이다.


 회사 교육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정신교육


 대부분 성인 교육은 역량(능력) 개발에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회사는 아니다. 대부분의 교육은 정신교육이다. 회사에 대한 이해, 사업에 대한 이해, 조직에 대한 이해처럼 보이지만 이는 로열티 교육이다. 로열티는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사랑하면 지켜주고 싶고 헌신하게 된다. 입으로는 투덜대지만 최선을 다한다. 그것이 러브..


 이러한 Love 서비스는 회사에 입사했을 때, 승진했을 때, 1년에 한 번씩 혹은 비정기적으로 우리를 찾아온다. 로열티는 풍선과 같다. 지속적으로 불어넣어 주지 않으면 조금씩 빠진다. 그렇다고 심하게 불면 뻥! 터진다. 꾸준하고 은근하게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것은 당신이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정교하고 교묘하게 짜여있다.


 사내 워크숍이나 선배와의 멘토링도 로열티 교육 중 하나다. 개인으로서 생각하기보다 조직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것, 조직에 대한 애정을 높이는 것 모두가 로열티 교육이다. 로열티가 가장 높은 집단이 어디인가? 바로 종교가 아닌가? 종교는 교리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조직 활동을 한다. 회사는 종교를 벤치마킹한다.


회사의 의도는 선합니다  @출처 - 연상호,최규석 작가_지옥


 2) 리더십 교육


 후배들이 생기는 직급이 되면 리더십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각 종 강의와 사내강사 활동, 리더 모임 등이 이에 해당한다. 리더십은 조직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사람을 다루고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제너럴리스트의 능력이기 때문이다. 또한 리더십은 직원들이 퇴사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인재로 인정받으면 지겨울 정도로 자주 리더십 교육을 받게 된다.


 하지만 리더십 교육은 당장 회사 밖에서 쓸모가 없다. 본인이 속해 있는 조직에서 요구하는 리더십을 배우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능력, 조직문화에 맞춘 리더상으로 교육이 기획된다.


 만약 회사가 위계적이고 빠른 결정을 한다면, 회사는 그에 맞는 리더십을 가르칠 것이다. 대표가 바뀌거나 회사 여건이 바뀌면 기준도 바뀐다. 채용 기준, 선발 기준뿐만 아니라 리더십도 바뀐다. 그때그때 다른 지식과 정보는 활용도가 낮다. 회사 밖에서 배운 리더십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상황이 비슷해야 한다.


 게다가 리더십은 일정 부분 타고 난다. 교육으로 나아지지 않는 사람들도 매우 많다.


 3) 직무교육


 모든 회사에서 제공하는 교육이며, 스페셜리스트(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제공되는 교육이다. 자발적인 선택 교육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외부 강사들이다. 회사 밖에서 쓸 수 있는 정보와 기술을 알려주는 강의도 종종 있다. 하지만 회사 비용을 진행되는 만큼 회사에서 쓰임이 낮은 강의들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빠진다. 한 때는 회계사를 통한 개인 재무 교육도  있었는데 요즘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물론 회사 교육이 없으면 더욱 엉망이 된다 @슬램덩크


 그럼 어떤 교육이 회사 밖에서도 쓸모가

 있을까?


 모든 지식과 정보는 쓰일 수 있다. 그럼에도 가장 쓸모없는 것은 로열티 교육이다. 이직을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예전 회사의 로열티 교육은 다른 회사에서 전혀 쓸모없다. 로열티 교육에 집중할수록 당신은 이성적으로 감정적으로 더욱 독립하기 어렵다. 딱히 장점이 없는 교육이다.


 리더십 교육은 보통 진단과 함께 제공되기 때문에 나름의 활용도가 높다. 하지만 쓰임에 비해 너무 많은 시간이 투자된다. 오히려 회사 밖에서 대기업병을 발병시킬 수 있다. 실무의 일을 해야 하는 자꾸 리더처럼 입으로만 일하게 되는 병이다.


 직무 교육은 잘 선별하면 괜찮은 것들이 좀 있다. 내 돈 주고 들으면 몇 십만 원짜리인 교육을 무상으로 들을 수 있다.

 추천하는 교육은 아래와 같다.


 - 어학 : 꼭 들어라. 기업 영어 교육 업체는 몇 개 없는데 대부분 퀄리티가 좋다. 종로나 강남 쪽에 있는 학원보다 낫다. 전화 영어도 지원해주면 꼭 들어라.

 - 회계 : 본인의 일과 관계없더라도 들어야 한다. 회계사가 강의하는 수업으로 골라 들어라. 사업계획서 쓸 때 가뭄의 단비가 될 것이다.

 - 마케팅 사례 교육 : 이론은 책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사례는 회사 강의가 가장 최신이다. 마케팅 직무 사람들이 많이 듣기 때문에 항상 경쟁률이 높다. 그럴 땐, 인사팀 교육 담당자한테 전화해라. 1명 정도는 넣어준다.

 - IT교육 : 코딩 교육도 가능하면 듣자. 대부분 40시간 이내 코스일 텐데, 그 정도는 맛보기다. 코딩 자체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울 때 큰 도움된다.

- 액션러닝(Action Learning) 교육 : 아주 가끔 회사에서 비즈니스 교육을 할 때가 있다. 팀별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아서 실제 제품을 만들어보는 액션 러닝 교육이다. 선발된 인원에게 예산을 주고 운영하는 형태인데 기회가 되면 꼭! 들어야 한다. 사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디자인해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직무 교육은 대부분 선택 교육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안 챙겨듣는다. 시간이 없고 바쁘다는 이유에서다. 우리가 CEO라면 그럴 수 있다. 팀 쿡이나 빌 게이츠, 래리 페이지라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정도는 아니지 않은가?


 넷플릭스 1편 볼 때, 강의도 1편 같이 보자. 온라인으로 쉽게 들을 수 있는 것도 많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괜찮은 교육은 모두 찾아 듣자. 그게 바로 회사원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복지다.






[추천사이트 : 무료 온라인 대학 수업. 업데이트를 거의 안되지만(교수님들이 그렇다..) 고퀄리티 수업이 많다]

http://www.kmooc.kr/


[참고자료]

http://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0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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