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노동자

by 마정열

나는 시청의 기간제 근로자이다. 하는 일은 녹지 관리다. 쉽게 말하여 도심지 곳곳에 있는 시청에서 관리하는 소공원이나 녹지대의 관리와 환경을 정비하는 일이다.

봄이면 씨를 뿌리고, 꽃을 심는다. 여름이면 관수와 제초 작업, 가을이면 낙엽 쓸기가 주된 업무다.

몸은 약간 고되지만 그래도 자연의 변화를 보며 화초 자라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재미있다. 그리고 거리에서 일을 하다 보니 사람들의 일상을 지켜보는 일도 꽤 흥미 있는 일이다.

정년퇴직을 하고 한동안 집에서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일상이 약간 무료해질 무렵 먼저 퇴직한 동료가 나에게 이러한 일자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 약간의 용기를 내어 지원을 했고 운 좋게 합격을 하여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일을 시작하고 사람은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일을 하니 몸이 피곤하여 잠을 잘 잔다. 사람들과 함께하니 좋다. 그리고 소중하게 가꾸는 생명이 있어 더욱 좋다. 시간 따라 변하는 자연을 가까이서 대하니 정말 좋다.


이 기록은 거리의 노동자로 일하면 느낀 일상의 기억을 서술한 것이다. 그리고 삶을 되돌아보니 어느덧 노년으로 접어든 나이가 되었다. 문득 지나온 세월을 반추해 본다. 꽃송이 한번 제대로 터트려보지 못했다. 늦지 않았다고 자위해 본다. 가끔은 꽃다운 생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