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일, 정확히 27일.
땅끝 해남의 대흥사에 매화가 만발했다.
아직 봄은 멀어 만물이 추위에 몸을 움츠릴 때 추위에 맞서 꽃을 피우는 당당한 의기.
그래서 선비들은 매화를 지조 있는 꽃이라 사군자로 꼽았던가.
꽃 위에 눈꽃이 피고 지기를 거듭하여 설중매(雪中梅).
매화꽃에 눈꽃이 피면 우리는 눈을 보고 봄을 생각한다.
봄이 곧 올 것이다.
대흥사 본당 처마에 햇살이 송이송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