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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과 장미의 역설

건즈 앤 로지스 그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by 랜치 누틴

맥주와? 땅콩

잭과? 콩나무

톰 소여와? 허클베리핀

철이와? 미애


그렇다면 총과?

글쎄요. '총알?'

틀렸습니다.


총에는 장미죠.

죽음을 상징하는 "총" 그리고 아름다움의 상징 "장미"

별로 어울리지 않은 이 두 개의 이름을 합친 명칭을 가진 그룹이 있다.

그것은 바로 건즈 앤 로지스(Guns and Roses) 흔히 G N'R이라고 불리는 그룹니다.


미국에서 음악 활동을 하던 무명의 '트레이시 건스'와 '액슬 로즈'는 서로 자신의 이름을 따서 의기투합하여 밴드를 하나 결성하는데 그것이 바로 건즈 앤 로지스가 된 것이다.


건즈 앤 로지스는 1집(Appetite for Destruction, 1987)이 전 세계 적으로 3천만 장 이상이 팔려 엄청나게 큰 성공을 이루면서, 데뷔 때부터 고생을 하지 않고 성공한 그룹이 되었다.

데뷔 초 'Sweet Child o' Mine'이 빌보드 싱글 차트에 1등을 차지하는 등 밴드 멤버들은 20대 중반부터 엄청난 부와 명예를 누리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금지된 음반이었다고 한다. 제킷 모양이 해골에다가 성적인 은유가 섞여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래에 있는 제킷은 오리지널 제킷은 아닌 것으로...... 오리지널은 좀 더 성적 메시지가 담겨있다. )

출처 : 위키백과 - 1집 <Appetite for Destruction>


너무 일찍 부와 명예를 누리는 것은 '복'이 아니라 '악운'이라고 한다.

당시 미국 호황기와 더불어 퇴폐적인 LA의 문화 술, 약물, 여자 등의 문제뿐만 아니라,

밴드 멤버들은 여러 가지 사건을 일으키고 폭력사고 등을 치면서 진정한 '악동 뮤지션'으로 불리기도 했다.


분명 양아치? 또는 일진인데.

얼굴이 진짜 폼나게 잘 생긴 것도 짜증 나는데.

시펄. 공부까지 잘한다고?

그것이 바로 건즈 앤 로지스였다.

출처. 나무위키

이들은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음악적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다. 전형적인 미국적인 사운드. 컨트리 음악을 가미한 락음악. 카우보이가 말을 타고 가면서 듣기 좋은 락음악. 또는 대형 트럭을 타고 무한한 고속도로를 일주하며 들을만한 곡이다.

하지만 건즈 앤 로지스가 동년배의 다른 밴드들처럼 그저 그런 곡만 만든 것이 아니다.

'November Rain"이라는 8분 길이의 대곡을 발표했다.

<Use Your Illusion I> 음반 수록.

출처 : 위키백과 - Use Your Illusion I


뮤직비디오에 상당히 공을 들였고, 모든 뮤직비디오는 'November Rain' 전과 후로 나뉜다 들었다.

영화에 버금가는 영상미. 그리고 처음과 끝이 완벽한 액자구성.

삶과 죽음. 같은 교회에서 이루어진 행복한 결혼과 장례식.

비에 젖은 빨간 장미가 붉은빛이 피처럼 빠지면서 하얀색 장미로 바뀌는 영상미까지.

이곡 뮤비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당시 <November Rain> 다큐멘터리 비디오테이프도 구입했었다.

https://youtu.be/8SbUC-UaAxE?si=pLugLdd06OLlIOG0

출처 : Youtube Guns N' Roses


이 곡 뮤직비디오를 보면 여성과 남성의 로망을 모두 충족시킨다.


첫 번째 여성들의 로망. 결혼식 장면의 미니 웨딩드레스

90년대 초반 <지구촌 영상음악>이라는 TV 프로에서 처음 봤던 이 뮤직비디오.

짧은 미니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걸어 들어오는 장면에 어린 나이에 상당히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다.

동양인에게서는 도저히 소화 못할 것처럼 보이는 드레스.

출처 : Youtube Guns N' Roses - November Rain


두 번째는 남자들의 로망이다.

기타리스트 Slash(슬래쉬). 담배 하나 꼴아 물고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카락. 그리고 깁슨 기타를 날리는 모습. '간지 죽인다!'라는 표현이 딱 적당할 것이다.

모든 락 키드들은 이 모습을 보고 입을 벌려 그를 추앙했었다.

출처 : Youtube Guns N' Roses - November Rain


뮤직비디오의 여주인공은 스테파니 세이모어인데 당시 액슬로즈의 연인이었다고 한다. (후에 결별)



2025년 5월 1일 오후 7시, 드디어 건즈 앤 로지스 완전체의 공연을 한다.

2월 티켓팅 오픈하자마자 들어가서 티켓을 예매했고 송도까지 가는 셔틀을 예약했다.

공연장 셔틀 이름이 무려 "꽃가마"



건즈 앤 로지스의 "November rain"의 한 장면 같은 리무진 차량. 꽃가마를 타고 공연을 보러 간다니.

VIP석 무려 24만 원이나 되는데 요즘 이사 준비 등으로 상황이 녹록지 않아서 취소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취소를 할까? 고민하던 그때 티켓 배송이 완료되어 버렸다.

이와 이렇게 된 거 열정적으로 공연을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앞으로 이런 공연을 즐기게 될 수도 없을지 모르는데 즐길 수 있을 순간 뜨겁게 즐겨 보기로 한다.


갑자기 궁금해진다.

다음 주 음악이야기에 공연에 대한 악평을 늘어놓을 것인지, 아니면 호평을 도배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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