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 발령이 난 남편 따라 잠시 월세살이 중인
지금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집.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1층집이지만
꼭 나무와 풀을 보고 싶다는 고집으로
여러 차례 이사 다니면서도
몇 년째 1층 집을 고수 중이다.
지금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곳은
앞에 다른 동들로 막혀있는 1층집이라
점심시간쯤이 돼서야 거실에 해가 들어온다.
하루 종일 해가 들어오진 않아 아쉽긴 하지만
점심시간쯤 짧게나마 들려주니깐...
일단 그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
땅을 밟고 싶다는 마음과
나무 곁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1층에 살고 있긴 하나,
아파트에선 완전히 충족되지 않는 마음.
어릴 적부터 아파트에 살아서 그런지
이상할 만큼 주택살이의 로망이 있는 나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집 짓기이다.
어느 새부터
도서관만 가면 꺼내 읽게 되는
집 짓기에 관한 책과
주택살이를 하는 사람들의 에세이,
그리고 귀농한 사람들의 글들.
거의 평생을 아파트에서만 살아와
주택살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도시 촌놈의 단순 로망만 가지고는 되는 일이 아니기에
실패담도 읽고, 주의해야 할 사항들도 꼼꼼히 읽곤 하지만
조금 한적한 동네에 가
집을 짓고 살고 싶다는 마음은
굽혀지지가 않는다.
언젠가는 지을 내 집을 상상하며
구조는 어떻게 할지,
지붕은 어떻게 할지,
단열은 어떻게 해야지....
수많은 생각들을 하며 집을 그려보기도 하고
사진으로 남겨보기도 하는 시간들.
집을 지으면 어떤 일들로 피곤해질지도 어느 정도 예상이 가고,
한적한 도시로 가면 어떻게 밥벌이를 하고 살아야 할지에 대해
너무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이렇게 고민하다 보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일단은 너무 넓지 않은 집에
너무 높지 않은 울타리로
집을 감싸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내가 살고 싶은 집을
그냥 상상해 본다.
뭐 상상하는 건 자유니깐.
얼마든지 해도 상관없지 않은가 ㅎㅎ
집 짓는 글을 브런치스토리에 연재할 수 있는 그날을 위해!
부지런히 방법을 찾아내봐야겠다. 아자아자 파이티잉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