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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주 Jan 27. 2024

대충 차려먹어도 괜찮아

맞벌이부부의 미니멀 밥상 차리기-



회사에서 일을 마치자마자 주차장으로 달려갔다.


마음만 급하다고 뭐가 달라지는 게 있는 건 아니지만

아이를 데리러 갈 생각을 하면

항상 마음이 급해져

늘 퇴근 후 발걸음이 빨라진다.






어린이집에 도착하자 

해맑게 엄마를 외치는 도하와의 

짧은 수다시간을 즐기고 요리 시작!



며칠 전 장을 보다가 

갑자기 눈에 띄길래 샀던 애호박을 꺼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반찬인 애호박.


계란에 살짝 묻혀서 구워주면

별 간을 안 해도 이상하게 짭조름하니 맛이 난다.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졌구먼.


구우면 말랑말랑 해지는 호박! 너무 좋아 ㅎ_ㅎ





호박을 굽고,

냉동실에 치키너겟이 몇 개 남아있길래

탈탈 털어 구웠다.




먹다 남은 반찬들을 꺼내고,

연두부와 김치까지 꺼내니 완성된 한상차림.


직장인인 부부다 보니

둘 다 회사에서 점심을 먹는데,

맛있는 음식들을 과하게 경우가 많아

저녁까지 무겁게 먹진 않기로 했다.


외식이나 배달음식은 줄이고

반찬을 사 오는 한이 있더라도

집에서 밥을 차려 먹는 편이다.


오늘따라 밥상이 푸짐해 보이네-




어떤 날은 양파와 다시다만으로 국물을 낸

10분이면 끝나는 어묵탕을 끓여서

메인 반찬으로 밥을 먹기도 하고





정말 요리하기 귀찮은 때는

그냥 있는 반찬들을 다 꺼내

계란프라이 하나만 굽고

김 하나만 추가해서 먹기도 한다.




요즘은 너무 많이 먹어

생기는 병들이 많다.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배달시켜 먹기도 좋고,

집 앞에 나가서 간단하게

외식하기도 참 편한 살기 좋은 세상.


그런 세상이니깐

굳이 외식이나 배달을

평일 저녁까진 하지 않기로 했다.


정말 가끔 평일에만,

주말에만 외식을 해도 충분하지 않나-



그렇게 시작한 우리 부부의

간단한 식사들.


장을 보러 다니기 시작하고

미니멀하게 상을 차리기 시작한 덕분에

밥 차리는데 얼마 걸리지 않는 시간.


준비시간이 짧아지니

워킹맘으로서의 스트레스도 줄어들고

집에서 밥을 먹는 게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내일 식사를 고민하며 나누는 이야기가 즐겁고,

장을 보러 다니며 데이트 아닌 데이트들을 하기 시작한 우리 부부.


일석이조뿐만 아니라 거의 삼조 사조까지 가게 되는

좋은 습관인데


도무지 안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냉장고가 비면 저녁을 먹은 뒤

마트에 들리거나 집 앞 슈퍼에 간다.



이거 먹어볼까?

하며 대화하는 시간들을 즐기게 되니

장 보는 시간이 요즘엔 참 좋다.




간단히 장을 보고

장 보느라 고생한 도하를 위한 플렉스!


뽀로로 아이스크림통이 있길래

배스킨라빈스에서 하나 구매했다.



5천 원이면 비싸긴 한데... 


이런 소소한 행복은 놓칠 수가 없어-





장보고 집에 와 

냉장고 정리를 하고

잠든 도하 곁에서

책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미니멀라이프의 장점은

결국 식재료의 관리마저 간단해진다는 것이다.


버리는 음식물들이 줄어들고

굳이 주방기기들이 늘어날 이유도 없어지니

주방에서의 시간도 많이 줄일 수가 있다.


줄어든 시간에는 

나의 취미활동으로 채울 수 있게 되는 것.




대충 차려먹으면 뭐 어때.

우리가 좋았으면 된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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