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킹 여행은 처음이라 산들아투어 오혁대장님의 패키지를 현지합류로 이용해 봤다. 원래는 TMB(뚜르드몽블랑)로 예약하고 싶었으나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알프스 3대 미봉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인생에 패키지여행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트래킹 여행은 미지의 영역이라... 결과적으로는 대만족 했다. 좀 더 편한 구성이었는데 내가 짰으면 뭐 가기야 갔겠지만(샤모니 정도??) 아마 체르마트나그란델발트로의 이동을 짜기가 힘들었을 것 같다. 렌트를 안 하는 이상. 투어 아니었으면 쳐다도 안봤을 호텔하며 남이 짜주는 여행 최고. 알프스를 걷고 싶은 로망은 있는데 혼자 짜기 겁나시는 분들은 검색해보세요, 산들아투어. 개인적으로는 다음이 있다면 좀 더 본격적인 트레킹으로 투어를 찾아볼 것 같다. 산장을 이용하면서 몽블랑 정상을 간다거나 뚜르드몽블랑을 제대로 커버하는 상품으로? 왜냐면 개인으로는 산장 예약하기 개 빡세단 소리를 들었거든.
한국에서 오는 팀을 만나기 위해 공항에 와서 단톡방으로 연락했다. 이번 투어는샤모니-체르마트-그란델발트를 열차 또는 버스로 이동하며 몽블랑, 마테호른, 융프라우를 보며 평균 6km 정도 가벼운 산행을 하는 일주일간의 일정. 샤모니는 프랑스, 나머지 일정은 대부분 스위스, 다만 체르마트의 일부는 이탈리아. 그러니까 3개국을 넘나드는 트레킹 일정이었다. 지내는 일주일 동안 날씨가 너무 좋았다. 원래 염두에 두던 TMB(뚜르드몽블랑)가 어그러져서 산장에 머무르며 본격 트레킹하는 일정은 아니게 되었는데 나름 관광이랑 가벼운 산책이 어우러져 이다음에 혹시 효도관광 하게 되면 이렇게 가면 되겠다 힌트를 많이 얻었다. 같이 방을 쓴 언니도 부모님 같은 패키지로 보내드리고 싶다고 말하더라. 킬리만자로를 다녀오고 알게 된 건데 나는 생각보다 트레킹을 좋아하더라. 그래서 말인데 다음이 있다면 몽블랑 정상을 가는 코스로 가보고 싶다.그게 아니면 조지아나 히말라야 트래킹이라도. 이 여정이 트래킹 여행의 시작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샤모니
첫 패키지다 보니 멤버가 어떻게 될지 좀 걱정이었는데 막 다 섞여있는 것 같았다. 게 중 부부로 참여하시는 분들이 최고 부러움.(반려는 등산 안 하기 때문에) 트래킹 패키지 특성상 50대 이상이 많았는데 룸메이트는 다행히 또래인 언니였다. 한여름이었는데 마을 초입의 기온이 (산행 시작도 안 했는데) 기온이 3도. 일단 있는 걸 다 껴입는다. 어쩌다 10kg 배낭으로 초겨울까지 커버하게 됐는지.... 계획은 늦가을정도까지였는데... 샌들을 집어넣고 등산화를 꺼내신었다. 어떻게든 되겠지 지금껏 그랬듯이.
Plan de L'Aiguille~Signal Forbes~Montenvers. 오전 8시 집결,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서 능선을 타기 시작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전망대는 내일 올라가기로. 오후 1시 오늘의 정상 Signal Forbes를 찍고, 오후 2시에열차역에도착했다. 밥 먹는 시간 포함 고작 6시간 정도산행에 2200m 고지라니. 호사롭네. 날씨가 아주 변화무쌍한데 암만 그래도 8월에 눈 내리는 건 이상기후란다. 그러고 보면 유난히 몽블랑에 대한 기후 기사가 많은 한 해였다. 심란한 마음을 가지고 마지막 열차를 타고 내려올 때 후미 풍경이 끝내줬다.
다음날, Aiguille du Midi 전망대오늘은 영하 7도. 어제 왔던 비는 그쳤고 밖에 있는 시간은 적었지만 그래도 너무 추워서 몽블랑이 새겨진 비니를 하나 샀다. 내려와서 반대편 케이블카 타고 올라간 후 점심을 먹고 내려왔다.
La Flegere-La floria-Chamonix. 아직도 오후시간은 한참.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잠깐의 트레킹을 더 해보기로 한다. 오후 4시부터 하산 시작. 케이블카도 케이블카인데 골프장도 있어서 좀 심란했다. 아 물론 오늘 풍경은 또 다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서 찍는 거라 뭐 쫌 할 말은 없는데...알프스는 광활하니까 또 괜찮은 걸까... 6시 전에 하산을 완료했다.
체르마트
프랑스에서 스위스의 알프스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tasch에서 기차를 타고 들어갔다. 요 동네는 내연기관 자동차가 못 다니기 때문(택시도 전기차다. 아마 세계에서 택시비가 제일 비쌀 거란다.)
산악열차를 타고 Gornergrat역으로 가서 2시 45분부터 하산 시작. Riffelberg역에 4시 반에 도착해서 열차를 타고 마저 내려왔다.
이 트래킹에서 트레킹여행 다운 사진을 처음으로 찍었다.사진을 보다 보니 영남알프스가 생각났다. 그땐 가을이라 억새가 흐드러졌었는데...... 이렇게 보니 영남알프스도 알프스 맞네요..... 한국 산 진짜 예쁩니다. 알프스 이미 다녀와서 하는 소리가 아니고. 돌아가면 영남알프스 가야겠다.
다음날, Furi에서 내려서 점심을 먹고 12시 40분에 하산 시작. 1시 47분 마을로 하산 후 또다시 산악열차와 케이블카로 Blauherd에 2시 30분 도착. 편도 15분 걸어서 마테호른을 열심히 봤다(영화 처음에 나오는 로고의 그 산 맞습니다.)
오늘은 어제와 달리 정상까지 싹 찍혔다. 그리고 그 풍경에 있던 양 한 마리가 나한테 치대더라고ㅋㅋㅋㅋ 거의 뭐 하이디 된 기분.
그란델발트
마지막으로 전세버스를 타고 Grimsel에서 커피를 마시고 마저 달려 그란델발트에 도착했다.점심 먹고 2시 5분에 first에서 케이블카를내렸다. Bachalpsee 호수를 보고 있자니 수영복을 좀 입고 올 걸 싶었다.실제로 안에 수영복을 받쳐 입고 올라가 수영하는 유럽 젊음 이들이 많았다. 편도로 40분 산책하고 케이블카 타고 다시 돌아오니 5시 10분쯤.
다음날, 융프라우 vip패스를 통해 그 유명한 신라면을 먹었다(가격에 포함돼있다)
따뜻한 물만 사도 4.3유로 실화냐
빙하 관광을 끝내고 11시 43분에 Eingergletscher역으로 열차를 타고 내려와서 50여분 트레킹을하고 점심을 먹었다.
klein scheldegg에서 점심을 먹고 난 후 열차 타고 내려와 기차역 바로 앞의 숙소에서 짐 챙기고, 다시 열차를 갈아타고 인터라켄으로 이동했다.(9분 텀ㅋㅋ) 이런 노하우가 패키지의 힘 아니겠어요.
인터라켄
나에겐 마지막이었지만 텐트 밖은 유럽 시즌1 첫 행선지.이동네 호수가 두 개라는데 한쪽만 열심히 보고 왔다.harderbahn에서 harder kulm까지 그냥 산악열차 타고 잠깐만 걷고 왔다.
잠깐이었지만 융프라우가 다 보이더라. 여기까지 난생 첫 패키지여행이자 트래킹여행 마무리.
쇼핑리스트
몽블랑이 새겨진 비니. 추워서 샀다. 영하 7도까지 내려갈 진 몰랐지. 22.8유로. 일정 간간히 잘 썼다. 나중에 킬리만자로 가서도.
사진은 구매한 상품과 무관합니다(대마함유라 못삼)
Purapina 립밤, 풋크림. 유럽 너무 건조해서- 근데 산악 대장님이 추천해 줘서- 샀다. 하나씩 해서 32프랑.여기서 사서 역시 킬리만자로에서 잘 썼다. 산쟁이가 추천하는데 다 이유가 있는 것.
룸메언니한테 영업당한 치약. 9.3프랑
비싸지만(5프랑) 안 살 수 없었던 마그넷. 실제로 만났던 친구들에 약한 편. 집에 안착.
해 먹은 것
없음. 패키지-조식포함이었어서. 다만coop매장 등에서 간단한 것들을 사 먹었는데죄다 맥주다.
몽블랑 맥주
체르마트 맥주. 치사하게 마을 옮길 때마다 그 마을 이름을 딴 맥주가 있어서 안 사 먹을 수가 없었다.
여기는 꼭!
다시 온다면 개인 일정으로는 몽블랑 summit. 가족 여행이라면 체르마트-그란델발트. 케이블카가 잘 돼있고 스위스패스로 커버가 된다니 관광용으로 좋을 것 같다.그리고 반드시 수영복 챙겨갈 것이다. 수영을 못한 게 한.
지출
스위스는 물가가 비싸서 뭘 안 사려고 노력했고 투어비에 다 포함돼있어서 일 5만 원 선. 숙소는 10-30만 원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