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더 빡센 트레킹여행이었으나 어른의 사정으로 알프스 일정이 바뀌었다. 덕분에 트래킹 패키지 전후로 3일 제네바에서 시간을 보냈다.
제네바
진짜 진짜 비싼 맥주를 먹었다. 요 작은 잔에 아마 만원? 그래도 레만호를 바라보며 한잔 먹고 있자니 야 해가 뜬 스위스는 진짜 사기네 싶다. 기분 좋아서 찐 웃음을 지었다. 제네바 노잼도신줄 알았는데 아니라더니 진짜 듣던 것처럼 예쁜데요?
그뤼에르 투어
스위스에서 두 끼정도를 사 먹으면 10만원 훌쩍이다.(물론 나는 안 사 먹는다. 쟁여온 걸 먹거나 푸드코트 테잌아웃) 그럴 바에 돈 좀 더 얹어서 투어도 하고 퐁듀랑 쪼꼬도 잔뜩 먹고... 입장료도 단체기준 14프랑, 퐁듀도 20프랑 넘는 거 같고 기차에 교통비 하면 모. 비싸지만 납득되는 수준.
윌리웡카 없는 초콜릿공장 투어를 먼저 했다. 이러저러해서 스위스는 밀크초콜릿의 성지랍니다. 네슬레 아저씨도 여기 아저씨임. 시식은 더 집어먹어도 됐지만 당 올라서 못 먹겠더라. 오히려 본격 테이스팅 전에 헤이즐넛, 카카오 집어먹은 게 맛있었고-기념품 사려니 카카오가 초콜릿의 5배나 비싸더라. 카카오 많이 집어드세요.
스위스치즈는 그런 거 아냐? 구멍 뽕뽕 뚫린 쥐가 파먹는 치즈. 아니네ㅋㅋㅋㅋ 그뤼에르 치즈를 먹으러 왔고(당연함. 지역 이름이 그뤼에르임) 체코 brambory라는 식당에서 당했듯이 치즈는 껍질 안 깐 찐 알감자에 찍어먹는 겁니다. 혼자 흡입했네. 사람들 대충 먹더라고. 이 맛있고(비싼 걸) 왜?
마지막은 그뤼에르 성. 고성을 쓰는 방식 너무 흥미롭네. 재현+현대미술. 그리고 성 올라가는 곳곳 테마가 달라서 즐겁더라. 내가 다른 고성을 안 가봐서 모르겠는데 아마 가장 잘 꾸며둔 관광지 아닐까... 친구가 추천해 준 고성에서 1박 하기 이번엔 못했는데 다음에 일행이 더 있을 때 한번 해보고 싶네. 여기 진짜 사람이 살았었구나 싶어졌다. 어차피 스페인 쪽에 그런 게 많댔은데(빠라도르라고 한다며) 이번에 포르토도 못 갔고 그쪽으로 어떻게 한번... 그때 모로코도 넣음 되겠다. 하여간 하고 싶은 건 끊임없어서 큰일이야.
아?? 이거 몽트뢰도 가는 일정이네?? 몽트뢰 사실 가고 싶었다. <비긴어게인>에도 나왔었거든... 한국의 여행로망은 <꽃보다 시리즈>와 <비긴어게인>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리고 저는 집에 가면 <텐트 밖은 유럽>도 볼 것이다...... 자유시간이 짧은데 프레디머큐리 보고 오느라 땀범벅. 기차를 내리고 투어버스에 다시 오르는 시간이 좀 모자랐다. 한국인답게 경보로 찍고 옴. 야 습기 높으니까 땀 진짜 많이 나네. 이제 알프스로 가자. 거긴 춥대.
쇼핑리스트
비싸서 별 걸 안 샀다. 요다음 알프스 일정에서 알게 된 산양유를 계속 못 찾겠더라니 역시 대도시 제네바에 있더라. 아래 사진은 마지막날 저녁(비싸서 한 끼는 이렇게 대체)
여기는 꼭!
레만 호수 위쪽으로 산책. 물빛이 사기다. 영상 마지막 혹은 그다음 영상 첫 부분을 봐주세요.
지출
여기서의 지출은 좀 애매한데 원데이투어가 껴있어서. 그냥 포함해서 단순 나눗셈을 하면 하루 11만 원선. 선방했다. 투어 하길 잘했다.
여행기는 유튜브로도 볼 수 있습니다.(정주행)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PXpa72s0GzfH8ucPtG-br0FBOuK-zA6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