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따라 제주로 갔다 팀을 따라 육지로 돌아온 후게으름뱅이가 유노윤호가 되는 4년 간의 기록이었다. 제주에서의 시절은 내 인생의 리즈시절이라고 말하고 다녔다. 사회초년생, 운 좋게 제주로 발령되게 되어 해녀학교를 다니고 다이빙을 서핑을 새로 배운 새로운 게 넘치고 또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느긋한 시간들이었다. 다시 찾은 도시는 어리둥절해서 섬을 그리워했다. 그러나 이내 적응해서는 열정 만수르가 되었다. 아직도 행복은 느긋함에서 온다고 믿지만 누구보다 커리어 커리어를 외치며 성취에 기뻐하는 사람이 되었다.
섬에서 나만의 미래를 찾았다면 되돌아오지 않을 수 있었을까 생각했던 적이 있다. 찾지 못한 게 아니라 이미 찾은 거였다. 섬에서도 육지에서도 서비스 기획자(조직에 따라 PM 또는 PO로 불리기도 한다)로 업을 한결같이 이어가고 있다. 육지와 섬의 리듬은 완전히 다른 것 같지만 사실 리듬이란 가치관의 문제다.제주에서의 경험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일과 삶의 밸런스를 찾는 데 많은 도움을 주어 오늘도 내 업을 지치지 않고 이어가는 힘이 되고 있다.나가서 사람을 만나고 좋아하는 콘텐츠를 접하고.바쁠 때는 우선순위를 내 "몸"으로 조정한다. 짬을 내서라도 운동을 한다. 시간은 절대 나지 않는다. 내야지.
언젠가 조직 인간이 아니라 스스로 업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면 또다시 섬을 꿈꿀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섬의 리듬을 아는 '육지 것'으로지치지 않고 삶을 즐겨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