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은 Dec 27. 2023

15. 먹어도 살 안 찌는 방법 2

내가 원하는 것만 먹어라


나는 먹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배가 불러도 눈앞에 음식이 보이면 어떻게든 다 먹었다. 그걸 안 먹으면 계속 음식 생각이 나서 일이나 공부에 집중을 못했다. 그 정도로 먹는 걸 좋아했고, 먹는 것에 욕심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먹는 걸 좋아하고, 잘 먹는다. 하지만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음식을 대하는 태도이다. 예전에는 눈 앞에 음식이 보이기만 하면 가리지 않고 다 먹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것, 먹고 싶은 것만 먹는다. 과자 한 봉지를 뜯어도 내가 원하는 맛이 아니다 하면 바로 내려놓는다. 예전에는 아까워서 어떻게든 꾸역꾸역 다 먹고, 아쉬워서 다른 먹을 걸 찾아다녔을 거다.



내가 원하는 걸 캐치해서 그것만 딱 먹으면 된다. 칼로리가 높아서, 영양성분이 좋지 않아서 등의 이유로 내가 원하는 게 아닌 다른 걸 먹으면 식욕이 채워지지 않는다. 결국은 내가 처음부터 원했던 음식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그럼 칼로리를 두 배로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원래 먹고 싶었던 음식의 칼로리와 그걸 대신해서 먹었던 음식의 칼로리까지. 그럼 처음부터 내가 원했던 음식 한 개만 딱 먹고 끝내는 게 정답이다. 



만약 지금 내가 초코 디저트가 땡긴다고 해보자. 카페에서 파는 맛있는 초콜릿 조각 케이크와 편의점에서 파는 초코빵이 있다. 나는 카페에서 파는 케이크를 먹고 싶다. 하지만 그게 편의점에서 파는 초코빵보다 칼로리가 훨씬 높고 훨씬 달다. 자연스럽게 그걸 먹으면 살찐다는 생각이 든다. 칼로리와 영양성분을 보고 먹고 싶었던 케이크를 포기하고 초코빵을 선택한다. 하지만 초코빵을 먹어도, 식욕이 채워지지 않을 것이다. 그 초코빵은 처음부터 내가 원했던 음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연히 내가 원했던 초코 케이크보다 덜 맛있고 먹어도 먹어도 부족한 느낌이 들 것이다. 그래서 초코빵을 먹고 초코 케이크까지 두 개를 먹게 된다. 



나도 이런 경험이 있었다. 편의점에 갔는데 조각으로 된 치즈 케이크를 팔고 있었다. 원래 케이크를 좋아하기도 해서 치즈케이크를 먹고 싶었다. 하지만 칼로리와 당을 보고 무리라고 판단해, 대용으로 쿠키를 샀다. 그때 난 케이크를 먹고 싶었지 쿠키를 먹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영양성분 때문에 먹고 싶지도 않은 쿠키를 골랐다. 이게 실패이다. 결과는 당연했다. 식욕이 채워지지 않아 결국은 치즈케이크를 사 먹었다. 처음부터 치즈케이크만 사먹었다면 식욕이 채워져서 다른 걸 먹지 않아도 됐었을 텐데.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돈도 칼로리도 두 배를 더 쓰게 만들었다. 



먹고 싶은 게 있다면 괜히 다른 걸 먹지 말고 그것만 딱 먹어서 미련이 남지 않도록 해라. 음식에 미련이 남으면 다른 일을 하다가도 자꾸 생각나고 먹고 싶었던 욕구가 쌓이고 쌓여서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게 된다. 



칼로리가 높다는 이유로, 비싸다는 이유로, 영양성분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내가 먹고 싶었던 걸 포기하고 다른 걸 택하지 말자. 처음부터 내가 먹고 싶었던 음식 하나만 먹는 게 살이 덜 찌는 지름길이다. 

이전 13화 14. 먹어도 살 안 찌는 방법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