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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은 Mar 15. 2024

23. 지금 당장 시작하자

운동해야 한다


요 며칠 운동을 못했다. 한 일주일 정도 쉰 것 같다. 이유는 정말 단순하다. 아파서. 갑자기 엉덩이뼈가 아팠다. 넘어지지도 않았고, 어디 부딪힌 것도 아니었다. 정말 아무 이유 없이 아팠다. 첫날은 너무 아파서 걷기도 힘들었다. 움직일 때마다 아파서 화장실도 가기 힘들 정도였다. 결국 운동은 커녕 할 일도 못하고 계속 찜질하며 누워있었다. 참 신기하다. 아프기 전에는 그렇게 운동이 하기 싫더니 막상 아파서 운동을 하지 못할 때가 되니까 운동이 하고 싶다. 난 정말 청개구리인가보다. 




아픈 이유를 알기라도 하면 좀 덜 억울할 텐데, 이유를 모르니 억울하고 답답했다. 피곤해서? 의자에 너무 오래 앉아있어서? 너무 오래 누워있어서? 자세가 좋지 않아서? 모르겠다. 사실 전에도 몇 번 살짝씩 아프긴 했는데 이렇게 심하게 아픈 적은 처음이라 나도 놀랐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의자를 바꾸는 것이 좋다고 해서 의자도 바꿨고, 찜질도 했다. 그러자 다행히도 괜찮아졌다. 아픈지 3~4일만에 괜찮아진거다. 그래서 어제부터는 원래 평소 하던 대로 운동을 했다. 




운동은 정말 신기하다. 며칠이라도, 고작 3~4일이라도 운동을 안 하면 힘들고 체력이 뚝뚝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운동을 하다가 안 하면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힘들다는 것을.




운동을 해야 되는구나. 고작 며칠 안 했을 뿐인데도 평소보다 체력이 떨어지는구나. 라고 저절로 반성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힘들더라도 어떻게든 운동을 하려고 한다. 며칠이라도 안 하면 평소보다 더 힘드니까. 요 며칠 튀긴 음식도 많이 먹고, 아파서 운동도 못했다. 그래서 스스로 위기감을 느껴, 혼자서 굳게 다짐했다. 오늘부터 운동도 매일 하고, 밀가루나 튀긴 음식은 되도록이면 먹지 말아야지, 라고.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다" 라는 말이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 최근에 나는 조금 불안하고, 답답했다. 아파서 운동을 못하게 되면서부터 그랬다. 이렇게까지 일주일 넘게 오래 운동을 쉰 건 처음이었다. 그래서 걱정됐다. 내가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아예 운동을 못하게 되면 어쩌지? 아픈 게 계속돼서 한 달 넘게 운동을 못하게 되면 어쩌지? 운동은 커녕 일상생활하기도 불편하면 어쩌지? 이런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아픈 게 나아지면서 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나는 이런 걱정을 했었다. 그래서 어제 운동을 다시 시작할 때까지도 그 걱정이 남아있었다. 꽤 오래 운동을 쉬었기 때문에 지금 다시 시작하는 게 너무 늦은 게 아닐까, 오래 쉬어서 체력이 떨어져서 지금 다시 해도 체력을 다시 올리기 어렵지 않을까, 라는. 정말 쓸데없는 걱정들. 하지만 언제까지 걱정만 하며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다. 운동은 이제 나에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운동했다. 운동을 다 하고 나니 무척 뿌듯했고 기뻤다. 




그때 알았다. 나는 정말 운동을 계속해야 된다는 걸. 내가 정말 바보같고 쓸데없는 걱정을 했구나 깨달았다. 나는 물건을 사거나, 다른 일에는 고민을 하지만 운동에 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다. 사고 싶은 운동 기구가 있으면 사고, 운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한다. 운동에 관해서는 주저하지 말자, 가 내 새로운 다짐이 됐다. 하기 싫어도 한다. 운동해야 한다. 운동은 단순하게 해야 한다. 이것저것 따지고 고민하면 시간만 간다. 체력이 안 좋아도 그럴수록 해야 되는 게 운동이다. 




한 번 걱정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 계속 앉아서 생각하고 걱정하고 고민할 바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 운동해야 한다. 간단한 스트레칭이라도, 체조라도, 아령 열 개라도 좋으니 말이다. 걱정할 바에 지금 당장 운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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