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의 위험성
4. 야채, 과일을 안 먹는다.
물도 안 먹고 야채도 많이 먹지 않으니 변비가 생겼다. 과일은 몰라도 야채를 일부러 챙겨 먹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나 같은 경우는 샌드위치에 야채를 많이 추가해서 먹거나 마라탕에 야채만 많이 넣어 먹는 등 거부감 없이 야채를 먹으려고 노력했다. 고기를 먹을 때는 무조건 쌈에 싸 먹었다. 아침에 사과도 많이 먹었다. 사과가 변비에 좋다는 말을 듣고 챙겨 먹었는데 정말 화장실에 잘 갔다. 사과가 없으면 키위를 먹는 것도 변비에 좋다.
5. 하루에 오천 보도 안 걷는다. / 가까운 거리여도 걷지 않고 무조건 택시나 버스를 탄다.
걷기나 운동이나 똑같다. 한 번 안 하면 계속 안 하게 된다. 나는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도 무조건 버스를 탔는데 지금은 그냥 걷는다. 따로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이렇게라도 걸어서 많이 움직이고 체력을 늘리는 게 좋다. 나는 지하철로 세 정거장이 걸리는 거리도 걸어간 적이 있다. 물론 날씨가 더우면 어쩔 수 없이 버스나 지하철을 타지만, 한여름이 아니면 무조건 걷는다. 요즘은 만보기 어플도 잘 나와서 걸음 수대로 캐시를 주는 어플이 많이 나온다. 하루에 만 보씩 걸으면 돈도 벌고, 건강에도 좋고 일석이조다.
7. 달걀, 두부, 닭가슴살 등 단백질을 많이 먹지 않는다. / 면, 떡, 빵 등 탄수화물을 많이 먹는다. 밥도 고봉밥으로 먹는다.
탄수화물, 특히 떡, 빵, 면 같은 정제된 탄수화물은 당을 빨리 올린다. 나도 예전에는 크림과 잼이 듬뿍 올라간 달달한 빵, 케이크 같은 걸 엄청 좋아했다. 지금은 있으면 몇 입 먹는 정도고, 내가 사먹지는 않는다. 그런 걸 한 번 안 먹기 시작하면 계속 안 먹게 되는 것 같다. 달달한 걸 계속 먹으면 입맛이 그것에 길들여져 더 이상 달달함을 못 느끼게 되고, 더 단 걸 찾기 시작한다. 당이 제일 살을 많이 찌게 한다고 하니 주의하자. 탄수화물보다는 달걀, 두부, 닭가슴살 등 단백질을 많이 먹는 게 좋다. 특히 닭가슴살은 100g당 20g이 넘는 단백질이 있으니 자주 먹어야 한다.
9.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 / 계단 오르기를 싫어한다. 무조건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만 탄다.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너무 바빠서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하기 힘든 사람은 생활 속에서 움직임을 늘리려 노력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어딘가를 이동할 때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을 타거나,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는 게 도움이 많이 된다. 운동을 하지 않아 체력이 없는 사람은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고 쉽게 피곤하고 예민해진다. 운동은 신체적으로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정신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된다. 내가 무언가 하고 싶은 일이 있고 이루고 싶은 게 있으면 운동을 해서 체력부터 기르는 게 좋다.
나는 몇 년 전부터 안 먹는 음식이 있다. 젤리, 탄산, 면 종류를 잘 안 먹는다. 탄산음료는 배달음식 시켰을 때만 몇 모금 마시지 평소에는 잘 사먹지 않는다. 면은 일부러 끊은 건 아닌데 언젠가부터 먹기 싫어져서 안 먹었다. 사실 밀가루 음식 자체를 많이 안 먹는 편이긴 하다. 라면, 우동, 소바, 국수, 칼국수, 수제비, 냉면, 짜장면 등. 좋아하지만 건강을 위해 끊은 건 아니다. 그냥 안 먹고 싶어서 안 먹는 것 뿐이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먹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나조차도 신기하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면을 끊게 되었다. 중국집에 가도 볶음밥을 먹고, 더운 여름에도 냉면을 잘 먹지 않는다. 면보다 차라리 밥을 먹는 편인데, 그게 확실히 건강에는 더 좋은 것 같다.
무엇이든 한 번 먹으면 계속 먹게 된다.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눈 딱 감고 안 먹기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안 먹게 된다. 나도 과자나 빵, 쿠키같은 달달한 디저트를 무척 좋아했다. 그래서 입이 심심하면 항상 편의점에 갔다. 매운 걸 먹고 후식으로 시원하고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사 먹거나, 식사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군것질을 많이 했다.
편의점은 온통 맛있는 음식 천국이다. 당도 많고 지방도 많고 탄수화물도 많고. 과자를 먹으면 몸에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먹고 싶었다. 하지만 고민이 됐다.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된다. 지금 이 과자를 먹으면 앞으로 계속 사 먹게 될 것이다. 고민 끝에 나는 과자를 내려놓았다. 대신 구운 달걀을 사 먹었다. 달걀은 과자에 비해 자극적이지도 않았고, 담백했지만 나는 만족했다. 무엇이든 포기를 해야 만족도 할 수 있는 법이다.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살을 뺼 수 없듯,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먹으면서 건강을 챙길 수 없다. 나는 탄산음료나 젤리도 건강을 위해 일부러 끊은 게 아니라 그냥 단순히 먹고 싶지 않아서 끊었지만, 때로는 그렇게 좋아하는 게 있어도 다른 무언갈 위해서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