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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편해졌지만 함께가 그리운 날

by 소선

사람이 좋다

그러면서도 사람에 지친다


함께 웃고

함께 울고

함께 걷는 길도 좋지만


어느 순간

나는 뒤를 돌아보게 된다

언제까지 함께일 수 있을까?

어디까지 믿어도 괜찮을까?


그 질문이 마음에 스미면

어느새 나는

한 발 물러나 있고

정 붙이기 전에

떠날 준비를 먼저 한다


실망하지 않으려고

상처받지 않으려고

혼자가 편하다고 스스로를 설득한다


그게 익숙해져서

이젠 정말로

혼자가 편해졌다


조용하고

조금 쓸쓸하지만

마음이 닳지 않아서 좋다


그러면서도

가끔은

누군가 조용히 옆에

있어주길 바라지만


말 없이

마음만 닿는 그런 함께가

어쩌면

아직도 그리운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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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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