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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고 말하지만 괜찮지 않은 날들

by 소선

요즘

잘 지내냐는 말에

그저

웃는 얼굴을 흉내 낸다


괜찮다 말해도

마음엔 괜찮지 않은 날이

조용히 쌓인다


그 말이

이젠 너무 익숙해서

거짓말처럼 자연스럽다


상처는

아무도 모르게 꿰매고

기쁨은

들킬까 봐 살며시 넣는다


무너질 것 같은 날마다

무던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하루를 건넌다


그러다

누가 괜찮아라고 말하면

그 말 안에 내가 숨겨둔

수많은

괜찮지 않음들이

조용히 숨을 쉰다


이젠 안다

진짜 위로는 크지 않고

그렇게

작고 조용한 말 한 줄에

묻어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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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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