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과 친구들은 얼어붙은 연못 한가운데 서 있었다.
열쇠는 손안에서 여전히 희미하게 빛을 내고 있었다.
“이거 진짜 마법의 문인가 봐...” 지후가 얼음 위를 조심스럽게 밟으며 말했다.
“그럼 문 뒤에 뭐가 있는 건데?” 은아는 두 손을 꽁꽁 묶은 목도리 속으로 집어넣었다.
“일단 열쇠부터 써봐야 알지.”
다빈은 용기를 내어 열쇠를 얼음 위의 문양 중앙에 맞췄다.
찰칵!
갑자기 얼음이 흔들리더니 작은 금빛 파장이 퍼졌다. 친구들은 비명을 지르며 얼음 위에 엎드렸다.
“다빈아, 조심해!” 아진이 소리쳤다.
그때, 얼음 표면 위에 있던 눈덩이가 스르르 움직이더니 둥글게 굴러가며 쌓였다.
“헉! 저거 뭐야!” 지후가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눈덩이는 팔과 다리를 만들어내더니, 점점 형태를 갖춰갔다.
그리고 그 위에 눈꽃 무늬의 스카프가 휘감기면서, 눈사람이 완성되었다.
눈사람은 천천히 눈을 뜨며 깜빡였다.
“으으... 춥다.”
“우와! 눈사람이 말을 해!” 은아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다빈의 팔을 붙잡았다.
눈사람은 팔을 휘적이며 말했다.
“누구야? 날 깨운 게? 내 이름은... 루루!”
다빈과 친구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
“말하는 눈사람이라니... 진짜 마법 맞잖아!” 지후는 기쁨에 차서 루루의 주위를 빙빙 돌았다.
그러나 루루는 이내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너희... 열쇠를 가졌구나.”
“응. 이 열쇠 말이야?” 다빈이 조심스럽게 열쇠를 보여주었다.
루루는 한참 동안 열쇠를 바라보더니 한숨을 쉬었다.
“이 열쇠는 마법의 문을 여는 열쇠야. 하지만 그 문을 열면 균형이 깨질 수 있어. 그러면 세상에 큰 위험이 닥칠 거야!”
은아는 겁에 질린 얼굴로 말했다.
“그럼 이 열쇠를 그냥 버려야 하는 거 아니야?”
“아니야.” 루루는 단호하게 말했다.
“열쇠는 이미 깨어났어. 이제 멈출 수 없어. 너희는 이 열쇠의 비밀을 풀어야만 해.”
다빈은 손에 힘을 꽉 주며 말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해?”
루루는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첫 번째 퍼즐을 풀어야 해. 퍼즐을 풀지 않으면, 얼음과 눈의 균형이 깨져 모두 위험에 처할 거야.”
루루는 얼음 위에 작은 손가락을 대며 눈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림은 세 개의 원과 별 모양의 조합이었다.
“이게 퍼즐의 힌트야. 얼음 위에 숨겨진 문양과 이 모양을 맞춰야 해.”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다빈은 열쇠와 퍼즐을 번갈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때, 나영이 멀리서 친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영이다!” 아진이 소리쳤다.
“왜 저기서 훔쳐보고 있어?”
나영은 다가오지 않고 뒤돌아서 도망쳤다.
“쟤 또 우리 방해하려는 거 아니야?” 지후가 의심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걱정 마. 우린 이 퍼즐을 풀 수 있어.” 다빈은 당당하게 말했다.
다빈과 친구들은 루루의 지시에 따라 퍼즐을 맞춰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음 아래에서 갑자기 이상한 그림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게 뭐지?” 은아는 소리쳤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야?”
얼음이 살짝 갈라지기 시작했고, 친구들은 불안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서둘러야 해! 퍼즐을 풀지 못하면 큰일 날 거야!” 루루가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