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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교 Oct 09. 2021

아프지 않도록

내가 그리는 이유



차 엔진오일 갈러 간 곳 2층 고객쉼터 창가에서 바라본 우리의 논밭 풍경이 좋길래 가지고 간 엽서 크기 파브리아노 꺼내 잽싸게 스케치하고 집에서 색 입힌다.

챌린지 8번까지 하고는 내내 습한 날이 이어져 드라이어를 안 쓰는 나로써는 겹겹이 쌓아올려야 하는 그림 그리는 건 너무 힘들어 쉰다. 실은 너무 어려워 진이 다 빠진 면도 있다. 이렇게 꼭 해야 하나 싶어서다.


재작년 초겨울 아플 때 동네 어반드로잉 강좌 들으러 가서 소실점 익히며 좋았는데 그 어려운 수채를 번번히 써야 한다는 게 고역이었던 게 떠오른다.


아마 지금의 어려움도 얼마 지나면 해 볼 만한 게 되어 있을지도. 억지로 하지는 말자. 세상에 억지로 되는 일은 없을지니. 그러다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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