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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승진하는 사람들

당신 옆자리 그 사람의 6가지 비밀

by Jaden

요즘 회사에서 부서별 승진 명단이 쏟아진다.


예상했던 사람들도 있지만 의외의 이름들도 있다.


회사에 보면 존재감이 그렇게 크지 않고 튀지 않지만,

그냥 일 잘하는 사람 정도로 여겼던 이들.


그런데 승진?


알고 보니

꾸준히, 주기적으로 승진해 온 사람들이다.


회사에서 이들을 조용히 올라가는 사람 (Silent Climber)

혹은 침묵의 전략가 (Stealth Climber)라고 부른다.



1. 내가 만난 첫 Silent Climber


입사해서 만난 첫 매니저가 바로 이 유형이었다.


처음엔 그저 친절하고

매뉴얼 대로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팀에게 항상 정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오피스 내 잡음이나 부서 간 분쟁에

본인 이름이 거론되는 걸 극도로 꺼려해서

회사 내 네트워크도 좁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매니저의 상사가 나에게 커피챗을 요청했다.


“요즘 매니저 어때?”


그때는 그 질문의 의미를 몰랐다.


근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승진했다.

그리고 또 승진. 승진...

7년 동안 세 번 올라 지금은 부서의 헤드가 되었다.


뒤늦게 알았다.


그는 의사 결정권이 있는 핵심 임원들과 단단하게 연결되어 있었고,


어떤 프로젝트든 문제없이, 높은 완성도로 마무리한다는 평판을 갖고 있었다. 무엇보다 회사 내 정치, 드라마, 분쟁, 잡음, 어디에도 그의 이름이 오르지 않았다.


조용하지만,

존재감이 분명한 사람이었다.



2. 그들의 6가지 행동 전략


뉴욕에서 일할수록 느낀다.


성장은 시끄럽게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조용히, 정확히 준비된 사람에게만 열리는 문이다.


이들의 행동 전략은 분명하다.


1. 핵심 인물들과 필요한 관계만 쌓는다 - 전체 회의에서 조용한 편이지만, 의사 결정권이 있는 소수와 밀접한 관계를 만든다.


2. 결과물로 리더를 설득한다 - 말로 약속하지 않는다. "이미 테스트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결과물로 리더의 신뢰를 얻는다.


3. 동료들이 대신 그의 이름을 언급하도록 만든다 - 자기 홍보가 없다. 대신 동료들이 자연스럽게 그를 추천한다. 적이 없으니 모두의 리소스가 된다.


4. 권력의 변화를 조용히 읽는다 - 누가 뜨고 있는지, 어떤 프로젝트가 중요해지는지, 리더십 변화, 구조 조정 신호를 민감하게 감지한다.


5. 문제 해결이 필요한 순간에 정확히 등장한다 - 평소엔 조용하지만 위기 상황에 명확한 해결책을 들고 나타난다.


6. 회사의 어떤 드라마에도 이름이 없다 - 팀 간 싸움, 크레딧 논쟁, 험담. 어디에도 그의 이름은 없다. 그래서 미움받을 이유도 없다.



조직은 이런 사람을 신뢰한다.



3. 그들의 진짜 무기는 판단력


이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스펙도, 기술도 아닌


결말을 미리 보는 판단력 (Judgment)이다.


Robert Greene의 『권력의 48법칙』 중 한 문장이 있다.


“Plan all the way to the end.”

결말까지 계획하라.


"변수, 리스크, 뒤집힐 가능성까지 모두 계산하고 움직인다. 언제 멈춰야 할지, 언제 빠져나와야 할지, 자기 타이밍을 정확히 안다. 우연을 통제하고 결말을 스스로 선택하는 사람. 회사는 이런 사람을 리더 재목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이들은,


Shadow Promotion (역할만 늘고 보상은 없는 일)이나

Invisible Work (평가에 반영 안 되는 필수 업무) 같은 함정에 빠지지 않고 힘을 써야 할 곳과 아껴야 할 곳을 정확히 안다.



4. 이들은 의외로 우리 가까이 있다


당신 팀에도 분명 있을 것이다.

말수는 적고, 드라마는 없고, 티도 안 내는데...


어느 날 문득 보니

Associate → Manager → Director...?


조용히, 올라가 있는 사람.


회의에서 과묵한 듯해도

메일은 늘 정확하고

누가 물으면 모두가 말한다.


“아, 그 사람?

괜찮아. 믿을 만해.”



5. 이 글을 쓰는 이유


성장은 누구에게 보이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보이지 않는 시간들이 쌓여

결국 '실력'이라는 이름으로 드러날 테니까.


침묵한다고 존재감이 없는 것이 아니다.

조용히 준비된 사람은 결국 위로 올라간다.


뉴욕의 글로벌 기업 안에서

이런 사람들을 실제로 여럿 보았다.


당신은 어떤 타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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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팀에도 분명

'그 사람'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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